대통령실 "평화, 돈으로 구걸하는 게 아니라 힘으로 쟁취하는 것"
입력: 2024.06.09 17:04 / 수정: 2024.06.09 17:04

대통령실 NSC 회의 소집…확성기 재개 결정
"국민에 심리적 타격, 강력 대응 해야"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대통령실은 9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배경을 두고 "평화라는 건 돈으로 구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힘을 통해서 쟁취하는 것이라는 게 인류 역사의 반복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국민에게 미치는 심리적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물 풍선 격추에 대해서는 "하늘에서 격추할 경우 비상물이 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흩뿌려질 수 있기에 격추보단 착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풍선을 탐색, 수거하는게 안전하다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수위와 추가적 조치 검토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북한으로서는 훨씬 더 공포감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안보실은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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