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법사위·운영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명단 제출
秋 "野, 우리 당 배려하는 척…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단독으로 제출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에도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하고, 여야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의해 나갈 때만 우리의 상임위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전반기 18개 상임위원 명단과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명단을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171석을 가진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라 자당 11개, 여당 7개의 상임위를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총선 민의를 앞세워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고수하고 있다. 실제 법사위원장 후보에 정청래 의원을, 운영위원장 후보에 박찬대 의원을 내정했다.
이밖에 민주당이 내정한 상임위원장 후보는 △교육위원장 김영호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 △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 의원 △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 의원 △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 의원△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 의원이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구성을 야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이며 우리 국민은 이를 똑똑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법사위, 운영위를 빼앗아 자기 몫으로 하는 11개 상임위안을 제출하면서 나머지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여야 협치의 국회법 정신을 좇아 만들어 온 관례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2당인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원구성 협상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일하는 국회의 시작을 지연시킨 책임은 오롯이 거대 야당 민주당에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았으므로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맡는 것이 맞고 운영위원장도 국회 역사상 계속 여당이 맡아 왔다"며 "이것은 우리 국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여야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지켜 온 전통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여당과 협상의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 선임안을 단독으로 표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