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또' 결렬...野 "법대로 7일까지" 與 "합의가 법 취지"
입력: 2024.06.05 11:55 / 수정: 2024.06.05 11:55

박찬대 "여야 합의해야 하지만 법에 우선할 순 없어"
추경호 "합의하는 게 국회법 취지...법 모독 말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5일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갔으나 의견 차이만 재확인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 구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결정에 있어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지금으로서는 법 시한인 6월7일까지 계속 추가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2시 국회의장과 의장단이 선출되고 나면 같이 의논을 해나가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을 계속 시도하고 협의를 이뤄나가겠지만 민주당은 5일에 국회의장단 선출, 7일 원 구성 시한을 법대로 완수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여야 협치와 국회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첫단추를 꿰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법대로 기한 내에 원을 구성해야 하는 것을 입장은 분명하다"며 "추 원내대표님의 결단과 법대로 해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오늘 상임위와 관련해서도 법사위원장은 제2당, 운영위원장은 여당, 그리고 과방위는 (21대 국회) 후반기처럼 우리 국민의힘에서 맡게 되는 게 맞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 구성과 관련해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도 "'법대로'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관해서는 저희가 누차 말씀드린 대로 국회법은 원 구성 등에 있어서 여야 간의 협의, 사실상 합의에 의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하라는 이런 정신이 바로 국회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대로'를 그대로 해석하실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시면 '힘대로 하겠다'는 뜻"이라며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재차 "합의해 나갈 때까지 협의해 나가고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는 건 국회 운영에서 아름다운 일이긴 하다"면서도 "법을 우선할 순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관례가 중요하지만 충분히 협의하되 법에서 정한 기한 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대로, 민주주의에 원칙대로 의결해야겠다는 것이 저희 민주당의 입장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협의 및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7일까지 국민의힘에서 의총 등을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으시고 법대로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추 원내대표가 "법을 모독하지 말자"고 불만을 드러내자 박 원내대표는 "이게 무슨 모독이냐"고 날 선 반응을 주고받았다.

이날 본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불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며 22대 국회 첫 본회의는 '반쪽짜리'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이 예정됐다. 민주당은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이학영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낸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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