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과정·내용 짚고 넘어가야"
황운하 "혈세로 국민 속인 엑스포 떠올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일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첫 국정브리핑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는 있을 리가 없는 외국 사기업 보고서를 믿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전문가, 관련 기업은 다 어디 갔느냐"고 반문했다. /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조국혁신당은 5일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첫 국정브리핑을 겨냥해 "브리핑이 아니라 블러핑 같다"고 혹평했다. 윤 대통령 브리핑 내용과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석유와 가스가 많이 매장되어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즉 브리핑 내용과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매장이 확인돼 채굴한다, 몇 년 치 사용량이다, 경제성이 있다’는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미국의 한 평가 업체가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는 있을 리가 없는 외국 사기업 보고서를 믿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전문가, 관련 기업은 다 어디 갔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시추 작업을 정권 지지율 상승의 도구로 이용하려고 일단 질러놓은 것이냐"며 "오죽하면 대통령이 중요 발표를 할 때마다 네티즌들은 ‘천공’이라는 해괴한 자가 비슷한 말을 했는지 찾아보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국정 브리핑이라기보다 국정 블러핑이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그는 "경제성이 있는지 5천억 원을 들여 '파봐야 알 수 있다'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 혈세와 기업 기부금으로 끝까지 국민을 속였던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천공 유튜브에 '앞으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는 영상이 공개된 점을 언급하며 "전문가들도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윤 대통령만 이토록 자신감 가득 찬 브리핑을 강행한 이유도 국민들이 많은 의혹을 갖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 제2당이 법사위를 맡는 관행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하며 신속한 22대 국회 원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22대 총선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강하게, 사정 봐주지 말고 견제하라는 것"이라며 "여론에 따라 다수당 혹은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맡아 왔었고, 대통령실을 견제하는 운영위를 여당이 맡는 것은 22대 총선 민심이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