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 주최
金 여사, 시에라리온 영부인과 친교 차담
김건희 여사는 4일 청와대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김 여사와 13개 국가의 정상급 배우자들의 기념촬영. /대통령실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건희 여사는 4일 청와대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렸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김 여사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차 방한한 13개 국가(모리타니아,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코모로, 보츠와나, 시에라리온,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상투메프린시페, 카보베르데, 케냐, 말라위)의 정상급 배우자들을 초청해 친교 프로그램을 주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한국 역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쟁과 식민 지배 등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또한 "아프리카의 원시미술은 표현주의 추상 미술을 비롯해 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잠재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 자리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가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급 배우자들과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을 마친 후 경복궁에서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Fatima Maada Bio) 여사와 차담을 나눴다. 차담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시에라리온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차담 자리에서 비오 여사는 "영부인께서 평소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 이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여성과 아동의 인권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자 만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 파티마 마다 비오 여사. /대통령실 |
특히 비오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 성폭력 및 조혼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이들에게 안전한 안식처(Safe home)가 될 수 있는 공립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오 여사는 "7월 2일 병원 개원식이 개최되는데 여타 국가 영부인들을 초청해 여성과 아동을 성폭력 및 조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도 추진한다"며 "영부인께서도 참석해서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초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여성의 성폭력 문제, 조혼 문제, 인신매매 등의 심각성에 대해 깊게 공감한다"며 "비오 여사께서 직접 제안해 주셨는데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