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논의 착수…국힘 전대룰 손질 어디까지
입력: 2024.06.04 16:21 / 수정: 2024.06.04 16:21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개정 착수
현 지도 체제 유지 가닥, 당권대권 분리 조항도 관건


국민의힘이 내달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룰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위 위원장./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내달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대룰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위 위원장./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국민의힘이 내달 25일 파리올림픽 전 전당대회를 마무리 한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전대룰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내에서는 국민 여론 비율을 높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도부 체제에 관해서는 현 체제를 유지하는 데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 완화,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4일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의는 첫 회의를 열고 전대룰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총선 패배로 인해 쇄신 요구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심이 반영된 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여상규 특위위원장은 "7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선출 제도인 당헌당규 개정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당내외 여론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특위 논의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전대룰을 두고 △현행 당원 100% △80:20 △70:30 △50:50 등 네 가지 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기존 당원 투표 100%가 아닌, 당원 여론조사 70~80%, 국민 여론조사 20~30%를 반영하는 '7:3'과 '8:2' 안이 크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원권 확대와 대표 연임론이 거세진 민주당과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민 여론 비율을 높여서 좀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 지도체제 유지에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현 지도체제 유지에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지도체제의 경우 현 체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위원장이 과거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절충형 지도체제'를 띄웠으나, 내부에서는 이를 손대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하는 데 의견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1등한 후보가 당대표를 맡고, 나머지는 탈락하는 방식인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직적 당정관계의 고질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절충형 지도체제 의견이 제기됐다. 당대표 선거에서 2·3위를 한 후보들도 최고위원으로 두고 거물급 지도부로 컨벤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이 왜 집단지도체제를 하느냐"라는 불만도 나왔다.

전당대회에 앞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관건이다. 현재 당헌에는 당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2027년 3월) 1년 6개월 전(2025년 9월)에 조기 사퇴해야 하는 데다. 당대표의 막강한 권한인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 역시 내려놔야 한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다만 현재까지 당권 도전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우세하면서 그의 등판 여부도 변수다. 한 중진 의원은 "당원들 대다수가 한 위원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출마한다고 하면 거뜬하게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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