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구성 진척 없는 이유 잘 알 것"
"대화·타협 시간 얼마 안 남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례 타령할 것이 아니라 당장 안을 준비해 오라"며 국민의힘에 신속한 원구성 협상을 4일 촉구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례 타령할 것이 아니라 당장 안을 준비해 오라"며 국민의힘에 신속한 원구성 협상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22대 첫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회법이 정한 원구성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데 국민의힘은 관례를 운운하며 협상을 지연·회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평소 법과 원칙을 좋아하던 국민의힘이 왜 원구성 협상에는 관례를 타령하며 생떼를 쓰나"라고 물으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어서 답답하다고 하는데 진척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본인께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3주 전부터 원구성 협상이 시작됐지만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상임위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민심을 부정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그저 시간만 질질 끌어오지 않았나"라며 "국민 염원과 법을 무시하는 관례가 절대 지켜야 할 원칙이 될 수는 없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다. 대화할 시간도, 타협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국민의힘이 협상을 거부하고 도망만 다니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빨리 개원해서 개혁과 민생에 속도를 내야 한다. 대통령 눈치만 보다가 헌정사상 가장 큰 총선 패배를 한 여당이 아직도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어서 답답하다"라고 했다.
원구성 협상 거부로 국회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고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지적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임시회 운영이 늦어지면 국난 극복을 위한 대정부 질문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라며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국회법에 따라 7일까지 원구성을 완료하고 임시회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9.19 남북 군사합의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한반도 긴장감을 높여 정권이 처한 위기를 모면하려는 나쁜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한반도 상황을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몰고 가기보다는 긴장 관계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파기 선언으로 이미 무력화된 군사합의의 효력 정지가 어떤 실익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우리 스스로 군사합의를 파기함으로써 얻는 실익이 무엇인지도 의문"이라며 "숨진 훈련병 영결식이 열리는 날 맥주파티를 벌이며 어퍼컷 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안보에 관심이 있긴 한 것인지 국민은 냉정히 묻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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