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보건, 교육, 개발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논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25개국과 릴레이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찬 회담을 가졌다. 무역과 에너지 분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TIPF를 체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의 필요성도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Julius Maada Bio) 시에라리온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바오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갖고 교육·보건 등 개발협력 사업을 비롯해 농업,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한국의 발전 모델을 참고해 수립된 시에라리온의 중기 국가발전계획 이행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바오 대통령은 "한국이 그간 교육,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한 뒤, "양국 미래 세대 간 교류가 계속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시에라리온 서부지역 학교 밖 여성 청소년 중등교육 접근성 향상 사업(20억 원 규모), 디지털 기술을 통한 청소년 역량강화 사업(865만 달러 규모, 약 119억 원) 등을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이다. 또 2020년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 회 분과 마스크 20만 장을 지원했고, 현재는 시에라리온 공립병원에 25만 달러(약 3억 원) 규모로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진단장비 등 의료장비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회담 계기에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다. 관세 양허를 제외한 무역·사업·에너지 등 분야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한다는 내용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양 정상은 "양국 간 교역 품목이 다변화되고 호혜적인 투자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 10월 다수확 쌀 품종 개량, 종자 보급, 기술 교육 등을 지원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올해부터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는 양국이 자유, 민주주의 등 공동의 가치 수호를 위해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시에라리온 측은 지난 2020년 자국에 선박 등록을 한 북한의 불법 선박을 대북 제재 위반으로 신고하는 등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에 협조해오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에 20여개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본회의는 오는 4일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