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법 재의결 단일대오 촉구로 해석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되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때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썼다. /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 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채해병 특검법 재의결에서 단일대오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6월 국회가 개원하면 압도적 다수의 야당 의원들과 강성 야당들이 윤 정권을 표적으로 집중 공격을 할 것"이라며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되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때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여당조차 되지 못하고 소수당으로 전락해 잡동사니 정당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당이 대통령을 특검법 등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이 그를 중심으로 하는 당선인들과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정치는 상상력의 게임"이라며 "눈앞에 이익만 보고 사익만 쫒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당은 소멸의 길로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내가 30여년 몸 담은 이 당이 몇몇 외부에서 들어온 정체불명의 사람으로 인해 혼란으로 가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자생력을 기르는 것 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몇몇 외부에서 들어온 정체불명의 사람'은 채해병 특검법 찬성 의사를 공개 표명한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2022년 대선 단일화를 계기로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김·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을 창당한 유승민 전 의원 계열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2022년 대선 출마를 계기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