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훈련'..."외교채널로 소통 유지"
네타냐후 '체포영장'에 "경위 등 종합적 고려해야"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일 공사를 불러 항의한 것과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등에 대해 "한중 양국 간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외교부는 23일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일 공사를 불러 항의한 데 대해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안과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 등에 "한중 양국 간에는 외교채널을 통해서도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김한규 주중 공사와 아키라 요코치 일본 주중 수석공사를 '약속해서 만나(約見·웨젠)' 한중일 협력 사항에 관한 문제를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류 사장이 한일 공사에게 대만 문제에 관한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만나 항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와 가깝다. 중국 외교부의 조치는 한일 양측이 지난 20일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이어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가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섬 인근에서 전투 순찰을 실시한다고 밝힌 만큼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시작한 셈으로, 취임사에서 독립 의지를 드러낸 라이 총통을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임 수석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행하고 있는 여러 군사훈련들은 한반도 긴장감을 높인다는 지적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임 수석은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3자 훈련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지만 이러한 대화 제의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사태의 발발 경위 및 무고한 민간인 희생 등 인도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사태가 더 이상 장기화하지 않고, 무력 분쟁이 종식돼 평화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군사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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