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치기 말라"던 우원식, 당원권 강화 움직임에는 "당이 결정할 문제"
정청래·장경태, 지지율 하락에 "당원권 강화"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우원식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가 21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당원권 강화 주장에 대해 "그건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국회의장 후보가 얘기할 일은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도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우 후보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 지지가 높은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에서 내는 게 국회 관례다. 이를 두고 당원들의 항의와 탈당이 이어졌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당원들께 죄송하다"고 하자 우 후보는 "국회의원 당선인과 당원들을 갈라치기하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당원권 관련해 최고위원 간 설전이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의견이 갈리지 않았다"면서 "(최고위원들이) 당원 참여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원(이 참여하는 국회의원 후보) 경선이 도입되고 또 국민 참여 경선이 도입되는 등 차츰 선거권이 확대되어 가는 추세"라며 "마찬가지로 저는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원내대표 선출에도 당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도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정당에서 당원들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당원권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항의문자가 쏟아진다. 이런 적이 없었다"며 "이 대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이중플레이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며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수석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총선에서 압승한 정당의 지지율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며 "(당원들이 항의하며 탈퇴하는 것이) 일부 강성 지지층의 극렬행동이라면 이렇게 지지율이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이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고유의 직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원들의 지지에는 당에 요구하는 권리도 포함돼 있다"며 "(당원들의 요구를 듣기) 싫다면 총선 때 도와달라고 손 내밀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면서 "권리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