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첫 단독외교" 文 발언에, 국민의힘 "김정숙 여사 특검이 우선"
입력: 2024.05.19 15:16 / 수정: 2024.05.19 15:16

윤상현 "김정숙 특검이 먼저...文, 대국민 사과해야"
배현진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안...文, 국민 어찌보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난을 쏟아냈다. 야권이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을 겨냥한 듯 '김정숙 여사 특검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어도단'이라 규정하며 "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검을 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첫 단독외교'로 둔갑한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며 "김 여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인도 방문에 예산 3억7000만원이 들었는데 대통령 전용기를 띄우는 데만 2억5000만원이 들어 직권남용으로 세금을 낭비했다는 고발이 접수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없는데도 대통령 휘장을 달면서 훈령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갔으면 2600만원이면 됐을 예산이 15배로 불어났으며, 청와대 요리사 등 직원 13명을 수행시켜 구설에 올랐다"면서 "그때 김 여사와 인도에 동행했던 한 디자이너의 딸이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사건으로 출국 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은 지금까지도 숱한 논란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재밌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했다.

그는 "게다가 일정표에 없던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타지마할 가서 단독외교했으면 외교부가 보고서에 남겼을 것이다. 왜 방문일지를 안 썼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남북관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미국보다 북한과 김정은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하다"며 "미국의 부족한 아량 탓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주장에 누가 우리의 동맹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종전선언 등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서 북한의 주장을 무조건 믿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문 정부의 대북정책은 철저히 실패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한 처절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규탄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도 "기사를 통해 전해진 회고록 내용 일부를 보고, 깊은 한숨이 나왔다"며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며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다. 그리고 국가의 큰 리스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핵으로 겁박해선 그 무엇도 얻어낼 수 없고 결국은 모든걸 잃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정답이자 올바른 대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퇴임 2주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 독 방문에 대해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설명했다.문 전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나중에 개장할 때 재차 초청했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다시 가기가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행사에 참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계 외교무대에서 배우자 외교가 활발하다"며 "정상이 가지 못하는 문화, 복지, 교육 시설은 배우자가 역할을 분담해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영부인 문제 때문에 안에서 내조만 하라는 식으로 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김건희 여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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