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두고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의 서막"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수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난해 9월 7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두고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의 서막"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법무부가 검찰 인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창수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성남FC 사건 등 야당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이때, 대통령의 심복을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은 기어코 김건희 여사를 성역으로 만들라는 시그널로 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아니라면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송경호 서울지검장을 친윤 검사로 교체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검찰 인사는 봐주기 인사, 방탄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이 지검장은 어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27명의 당선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인권유린, 강압수사, 불법수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대표적인 정치검사"라며 "감찰을 받아야 할 자가 영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을 수사 지휘한 고형곤 검사 또한 승진했다"며 "이번 검찰인사는 인사의 기준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라는 사실을 똑똑히 확인시켜 줬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무너져버린 법과 정의의 가치를 회복시키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내린 명령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라고 지시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검찰 장악력 유지를 위한 이번 검찰 인사는 국민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배수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전 정부와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수사'를 열심히 했고 '현 정권에 대해서는 봐주기'를 할 인물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했다"고 평가했다.

배 대변인은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성 말고는 할 게 없는 인사"라며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내는 전례 없는 인사를 할 만큼 윤 대통령의 마음에 쏙 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를 보니 해답은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뿐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됐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고의·상습적 위조 이력서 제출, 뇌물성 후원, 관저 리모델링 공사 특혜 등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총망라한 종합특검 아니고서는 김건희 여사 수사는 한 발도 뗄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진보당도 정혜규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김건희 수사' 지휘부 교체, 특검만이 답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김건희 방탄' 인사로 명백한 수사 방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명품백 관련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11일만"이라며 "명품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으로 검찰의 지휘라인을 교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만이 성역 없는 수사와 사법 정의를 실현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3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서울지검장은 특수통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된다.

이 신임 서울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해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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