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1년1개월 원내대표 임기 마무리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할 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맨 오른쪽)가 지난 3일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의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그를 안내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이달 말 퇴임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22대 국회의 방향성을 두고 "우리 진영 내 갈등 문제부터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선거 과정에 있었던 다른 이견들을 녹여내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야당을 두고는 "상대를 악마화하는 야만의 정치가 아니라 상대를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할 때가 됐다"며 "22대 국회는 여야 사이의 더 많은 대화와 협력으로 국민 삶을 위한 정치가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공천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이후 단일대오로 갔다"며 "우리 진영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7말 8초(7월말 8월초)'를 시사한 데에 "'6말 7초'쯤 전대를 빨리해 조기에 당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 총의가 모여졌고, 비대위원장께서 이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논란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수습하는데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임기 기간 동안 거야 민주당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검, 국정조사, 탄핵 등 예외적 상황에서 쓰여져야 할 수단이 반복적으로 행사되고 안건조정위 등 의회 정치가 희화화됐다"며 "무리하게 법률이 일방 통과되는 상황에서 정치 협치가 질식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제 임기 동안에만 특검법 3건, 국정조사 요구 5건, 국무회의 결의안 1건, 탄핵소추안 8건을 제출하는 등 입법 폭주를 거듭하며 우리 헌정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입법 폭주에 맞서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9번 행사했는데, 재의요구권 표결을 8번이나 행해야 했던 건 제가 원내대표로서 직면해야 했던 최대 도전"이라며 "본회의가 있는 날 불멸의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런 가운데 윤 원내대표는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임기 내에 통과된 점을 다행으로 여긴다는 입장을 냈다. 윤 원내대표는 "그나마 이태원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된 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야가 조금씩 양보해 합의 처리해 보자고 누차례 말씀드렸다. 영수회담 이후 분위기가 좋아져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재적의원 109명 중 65명의 지지를 얻으면서,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다만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 국회의원 임기 만료 시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윤 원내대표의 임기를 21대 국회 만료 시점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