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때 '검찰-장시호' 거래 정황
李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어"
"모해위증교사, 10년짜리 중범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의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검사들의 행패가 만연하고 있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라고 8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장경태 최고위원이 재생한 '장시호 녹취록' 영상을 시청한 뒤 이같이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장 씨가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재판 관련 상황을 지인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장 씨는 A 검사가 미리 구형량을 알려주거나 증언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씨는 A 검사를 '오빠' 또는 '김스타'로 불렀고, 실형 2년 6개월이 선고되자 A 검사가 자신을 위로해 줬다고도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A 검사가 '윤석열 사단' 소속이라고 언급하면서 "김건희 무죄 제조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재판 진행 과정에서 검찰이 피고 장 씨와 만남을 가지며 구형량을 알려주고, 법정 구속된 날 밤에는 따로 만나서 위로하고, 약을 주고 심지어 삼성 관련된 다른 공판에 증인으로 설 때를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라고 했다"며 "공범들을 교도관 없이 만나게 하는 등 검찰의 불법과 추악한 짓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너무 심한 내용은 뺀 것 아니냐"라고 장 최고위원에게 물으며 "국민들께서 직접 보시기에 참 낯 뜨거울 이야기들도 있어서 아마 뺀 것 같은데, 피의자와 (검사가) 특별한, 이상한 관계였다는 거 아니냐. 사실 여부 확인해야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검사가 장 씨에게 증언을 연습시켰다는 의혹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모해위증교사죄고 징역 10년짜리 중범죄 아닌가. 검사들이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법을 집행하는 당사자면서도 기억에 없는 진술을 증언하라고 시킨 것인데 명백한 모해위증교사 아닌가"라며 "당연히 탄핵해야 되고, 그것을 넘어 형사 처벌해야 할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이런 짓들을 백주대낮에 뻔뻔스럽게 저지를 수 있나. 대한민국 검찰 맞나"라며 "무엇을 잘못해도 자신들이 기소권을 독점하고, 수사권을 독점하니까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검찰이 죄를 지으면 더 크게 보도해야 된다. 다 침묵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 국가니까 무서워서 그렇지 않겠나"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시고, 검사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선 일반 시민 범죄보다 훨씬 더 강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드린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당부하자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범죄 행태가 드러나면 가차 없이 따박따박 책임을 묻고 필요하면 탄핵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국정 쇄신책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는 민생을 살려라,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명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 기조의 변화, 민생 중심의 국정으로 희망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