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행보' 김혜경 '자취 감춘' 김건희…총선 결과에 대조적 행보
입력: 2024.05.08 00:00 / 수정: 2024.05.08 00:00

김혜경, 이재명 대표와 어린이날 행사 참석…2년 3개월 만
'10만원' 기소에 사법리스크 일부 해소 효과
김건희 여사 논란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오른쪽)가 지난 4일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어린이놀이축제에 참석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공개 활동을 자제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오른쪽)가 지난 4일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어린이놀이축제에 참석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공개 활동을 자제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갈무리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한 지 약 2년 3개월 만이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명품백 수수 등 각종 논란으로 140일 넘게 잠행을 이어가는 김건희 여사와의 대비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 부부는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어린이놀이축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된 영상을 살펴보면 두 사람은 행사장 앞줄에 나란히 앉아 어린이들의 공연을 관람했고, 이동할 땐 손을 잡고 걸었다. 이 대표는 물론 오랜만에 동행한 김 씨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시민이 선물한 꽃다발 모양의 풍선을 꼭 안고 걷는 등 김 씨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지난 대선 과정 중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를 한 후 공개활동을 자제해왔다. 관련 사건으로 검찰 또는 법원에 출석할 때만 종종 얼굴을 비췄다.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의 계양을 유세나 선거 당일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찾은 모습이 포착됐지만 공개 내조 활동으로 전면에 나선 건 약 2년 3개월 만이라 할 수 있다. 라이브 방송에서 이 대표는 "부부가 행사장에 나와 본 건 대선 끝나고 처음이니까 2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나타난 김 씨에게 먼저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 갈무리
시민들은 오랜만에 나타난 김 씨에게 먼저 사진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 갈무리

이 대표와의 이번 동행을 기점으로 김 씨가 배우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법인카드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에 결정적 한 방이 없었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2021년 8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당시 서울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3명을 비롯해 자신의 운전기사 등에게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비를 경기도 법인카드로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씨가 비서에게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 오게 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경기도청과 음식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대대적 수사를 벌인 것에 비해 혐의로 인정된 금액이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김 씨의 공개 행보 재개 이면엔 민주당의 총선 압승에 힘입어 검찰 수사와 관련된 여론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사법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도 오랜 기간 수사한 것에 비해 재판 진행 정도도 그렇고, 부인 수사도 그렇고, 사법적 리스크가 이제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라며 김 씨의 공개 행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경 씨가 공개 행보를 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부각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남용희 기자
김혜경 씨가 공개 행보를 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부각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다. /남용희 기자

잠행을 이어가는 김건희 여사와의 대비를 노렸다고도 일각에선 해석한다.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총선 때도 비공개 사전 투표를 했고, 어린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씨가 공개 행보를 하면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부각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부인은 본인이 계산하지도 않은 세 사람의 식대값 7만 8000원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 법인카드 관련 129차례 압수수색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국민의 시선을 볼 때는 정말 불공정하다"라며 김 여사 특검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다만 김 씨가 일정을 소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일 뿐 '김건희 대 김혜경' 구도 등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나경원 당선인이 '여의도 대통령'을 언급한 상황에서 김 씨가 공식 행보를 한 것이 일종의 또 다른 권력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기도 했고, 자신감을 갖고 일상행보를 (김 씨가) 다시 한 것인데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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