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라인이 가동됐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대통령실은 7일 지난달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 사전 조율 과정에 물밑 라인이 가동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오래전부터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언론 칼럼도 있었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제안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수회담을 제안하기 위해) 대통령이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 전화를 했다"며 "이전까지 (역대 영수회담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성사된 건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 조율은) 공식 라인을 거쳐서 쭉 했다.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 그런 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물밑 협의했다며 이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를 두고 회담 성사를 위해 비선(秘線)이 가동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이 일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의 첫 회담에 앞서 가까운 인사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차원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차기 국무총리 인선 관련해 인사 추천 등을 언급했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설된 민정수석실의 역할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신임 민정수석이 구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정 기능이 제외되는 게 맞나. 법무부에 넘겼던 인사 검증 기능은 어떻게 되나. 친인척 관리 기능을 맡게 되나'라는 질의에 대해 "그런 것을 (신임 민정수석 의견을 듣고) 협의해서 만들려고 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을 만들 때, 이끌어가는 사람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냐"며 "(김주현) 민정수석의 경력을 보면 수사도 했지만 대부분이 기획업무였다. 그래서 이런 업무를 하는 데는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을 어떻게 이끌지 명확한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