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탈중립 의장'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 "편파된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이 '탈중립 의장'을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 "편파된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전날 MBN방송 인터뷰에서 "의회 역사를 보면 (의장이 중립적일 필요가 없다는) 그런 소리를 한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002년 이전에는 국회의장은 당적을 갖도록 돼 있었다"며 "그때까지 대체로 여당이 의장을 했고 여당이 늘 다수당이니까 그때 국민이나 정치권이나 전문가들은 '한국 의회가 있으나 마나다', '행정부의 시녀인데 뭐 하려고 국회의원을 뽑아서 그러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래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해서 2002년 정치개혁을 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저는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 편이지만 '순전히 민주당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는 비판이 자주 있었다"며 "그나마 당적이 없으니까 또 법상 중립의 의무를 부여하니까 그래도 조정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추 전 장관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의원과 우 의원도 무조건적인 '기계식 중립은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서로 자신이 친명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장은 "가장 괴로웠을 때가 바로 야당은 다수 의석의 힘으로 협의 없이 일방 처리를 주장하고 또 하고, 팬덤들이 그걸 요구하니까 팬덤 정치의 힘을 몰아서 하고, 또 여당은 좀 양보해서라도 국회에서 협의할 생각은 안 하고 심지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권유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 하던 얘기다. 그러려면 뭘 하러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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