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전 영상으로 국정운영 계획 설명
'1시간' 진행 예상…대변인이 질의자 선정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주제로 1시간 가량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사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2일 만이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집무실에서 국민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정부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추진상황을 설명드리고, 앞으로 3년 국정운영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후 대통령은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실시 배경에 대해 "대통령도 언론과 소통 접점을 넓히겠다고 말한 바 있고 국민께 그동안 국정운영 상황을 설명드리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시간 남짓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게 좋기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시간 남짓 질의응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자회견 전 집무실에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한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2년간 국정운영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국민께 직접 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라며 "브리핑룸에서는 질의응답에 집중하는 것으로 구성하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질의자는 대변인이 방송사와 신문사, 지역신문 등 언론사별로 안배해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채 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개각 인선,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과 3대 개혁 추진 계획, 경기 회복 전망, 남북 관계, 한미일 관계 등 다양한 현안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유롭게 (질문) 받을 것이고 주제는 제한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주제에 대해 질문할 걸로 생각하고 있다. '2년간 소회를 밝혀달라'는 뻔한 질문보다는 국민이 정말 궁금해하는 질문으로 준비하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야당은 기자회견 실시 소식을 접한 후, 윤 대통령이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현안에 제대로 답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2년간 국민께서 쌓아온 물음들에 충실하게 답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와의 '약속 대담' 에서처럼 '박절하지 못해 받았다'는 식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답변을 회피한다면, 이번 기자회견도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르는 꼴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등의 총선 민의를 온전히 받들 수 있는 골든타임은 이번 기자회견까지임을 유념하기 바란다(최민석 대변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