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尹, 거부권 행사 안 할 것"
입력: 2024.05.03 10:41 / 수정: 2024.05.03 10:41

"범인 아닐 테니 거부하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범인이 아닐 테니, 특검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범인이 아닐 테니, 특검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실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과정부터 수년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대뇌 왔던 말"이라며 "범인이 아닐 테니 거부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정부·여당이 진실을 규명하려는 것에 대해 왜 이처럼 인색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백주대낮에 영문도 모르고 국민 159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참혹한 사건에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하게 묻고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강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라며 "국가의 책임을 대신하는 대통령, 국가권력 행사하는 집권여당 이점에 대해 왜 이런 태도를 가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태원참사를 방치한 것이 결국 오송참사를 불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 뇌리에 사라지고 있지만 오송참사도 결코 넘어갈 수 없는 정말 심각한 사안이다. 오송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매우 강력하게 유감이라며 말의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매우 강력하게 유감"이라며 "말의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실의 거부권 시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매우 강력하게 유감"이라며 "말의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언제나 국민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운운하는 건 잘못됐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경우에 민주당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이고 더 큰 국민적 저항 직면하게 될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정권이 총선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 진정한 위로도, 진심 어린 사과도 안 하는 정권이 나쁜 정권이고 나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전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고(故) 채상병 수사외압의 실체가 드러나면 정권이 혼란에 빠질까 봐 걱정하는 것 아니냐. 혹시 정권을 국가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박근혜정권이 탄핵당하고 끝났다 해서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거나 국가 망했나. 국가와 정권을 착각하지 말고 동일시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떳떳하면 특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특검을 거부한다면 총선 민심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김건희 주가조작·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재임기간 일어난 해병대원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히자는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오면 그에 맞게 대응하겠다"면서도 "거부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국민의 뜻을 받아 강도 높은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