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상회담 계기 한-앙골라 TIPF 체결…경제 영토 넓힌다
입력: 2024.04.30 17:26 / 수정: 2024.04.30 17:26

'광물 부국' 아프리카 지역과 경제협력 확대
보건·경찰·외교인력 교류 협력 MOU 체결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정부는 한·앙골라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 제공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정부는 한·앙골라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에 뜻을 모으면서 양국은 맞춤형 무역·투자와 산업 협력에 관한 원칙을 마련하게 됐다. 첨단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 국가와의 협력 강화로 공급망 경제 영토를 넓히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으며,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 모델을 배워나가겠다며 "한국이 가진 발전 경험을 앙골라도 함께할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앙골라는 단단한 경제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로렌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TIPF는 통상·산업·에너지 분야 등 특정 분야 협력과 기업의 시장 참여 기화 확대 등을 약속하는 비구속적, 포괄적 업무 협약(MOU)이다. 이번 회담에서 체결된 MOU를 확대, 발전시켜 추후 TIPF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TIPF 설립에 관한 MOU 체결에 대해 "앙골라의 성장 잠재력 및 풍부한 에너지·자원 등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앙골라는 2021년 기준 석유 확인매장량이 81억6000만 배럴에 달해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사하라 이남 제2위 산유국으로 불린다. 또한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6%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광물자원 부국이기도 하다.

정부는 첨단 산업 발전에 중요한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부는 첨단 산업 발전에 중요한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번 정상회담 개최는 각국의 핵심광물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서 2022년 6월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Minerals Security Partnership)'을 출범시켜 중국을 견제하고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도 아프리카 광물 부국을 직접 방문해 정부 간 광물 협력 관련 MOU를 적극적으로 체결 중이다. 우리 정부는 마다가스카르(2023년 8월), 에티오피아(2023년 10월)와 TIPF를 체결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로렌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앙골라의 인프라 사업을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10억 달러 규모)' 체결 협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아프리카와 경제·통상협력 강화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증대를 연계해 아프리카 지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앞서 한-아프리카 협력 기반도 조성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프리카 간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함은 물론, 한-앙골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로렌쑤 대통령은 "한국의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며 역사적인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건설, 조선, 화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보건, 관세행정, 방산, 경찰 협력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보건협력, 경찰협력,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 MOU를 맺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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