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거쳐 임명…수사 탄력 붙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 오동운 변호사를 지명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이 확정되면 공수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제공·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 '판사 출신' 오동운 변호사를 지명했다. 공수처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공수처 수사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 후보자 가운데 오동운 변호사를 공수처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신속히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부산지방볍원 예비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와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는 등 법원에서 약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재판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법무법인 금성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오 변호사와 이명순 변호사를 윤 대통령에게 추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수처의 독립성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두 후보자 중 오 변호사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복수 후보 관련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공정성과 신뢰성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윤 대통령이 차기 공수처장 후보 지명을 미루면서 공수처장 공석 상태는 3개월째 이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인사를 미뤄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대통령 관련 감찰·수사를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일단 이 직위가 국회의 인사 청문이 필요한 직위이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되는 것이고,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선거 등의 국회 일정을 감안해서 지명과 인사 청문 절차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건 공수처 고발은 전임 공수처장 재직 시인 지난 9월에 이루어져서 수사가 진행되어 오고 있고, 또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는 무관하게 이미 지난해 9월에 발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장 후보 검토 과정에서 너무 늦어지고 있다,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서) 막상 공수처장을 지명하면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냐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온당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