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주항공청 성공적 출범 준비"…청장에 윤영빈·본부장에 존 리 내정
입력: 2024.04.24 15:58 / 수정: 2024.04.24 15:58

尹 "업계 최고 전문가들 내정"…대통령실 "우리나라 우주경제 이끌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우주항공청 핵심 인사를 발표했다. 윤영빈(왼쪽부터) 초대 우주항공청장, 존 리 임무본부장, 노경원 차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성태윤 정책실장의 인사 발표를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우주항공청 핵심 인사를 발표했다. 윤영빈(왼쪽부터) 초대 우주항공청장, 존 리 임무본부장, 노경원 차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성태윤 정책실장의 인사 발표를 듣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개청하는 우주항공청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John Lee) 전 NASA 고위임원을 24일 내정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내정하며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주요 직위에 내정한 만큼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성 실장은 전했다.

윤 내정자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지내며 우주항공전공 추진분야를 담당해왔다. 아울러 한국연소학회장, 한국분무공학회장, 아시아분무공학회장 등 추진기관 관련 주요 학회장을 역임했고,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 우주 추진연구센터 센터장으로도 재직하는 등 행정 경험도 갖췄다.

성 실장은 "액체 로켓, 가스터빈 엔진 등의 연구를 40여 년간 수행해오며 나로호 개발, 한국형 발사 달 탐사 1단계 사업 등에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기여해 온 우주 추진체 분야 우리나라의 대표 연구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주 관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1순위로 찾는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온화하고 인자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주 항공청에 성공적 출범과 안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존 리 내정자는 미국 이민 1.5세대로 10살에 도미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 멜론대에서 공공 관리 및 정책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1992년부터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해 나사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위성 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으로 근무하는 등 나사에서 29년을 재직했다.

성 실장은 존 리 내정자에 대해 "나사의 굵직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우주 분야 전문가다. 또한 미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 관리자 직책을 수행한 바도 있다"며 "존 리 내정자의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는 임무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의 우주항공정 임무본부를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노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데이비스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 발사 성공 당시 담당 국장이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을 맡았다.

성 실장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 전문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과기정통부의 핵심 부서로 꼽히는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우주항공청 차장으로 내정한 것은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안정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항공청 개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며"초대 수장을 맡게 된 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우리나라는 누리호 발사, 다누리 개발 등으로 우주 수송, 우주 탐사 분야에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어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 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022년 11월 28일 우주경제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는 등 우주항공청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우주항공청 설치법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음 달 27일 우주항공청이 개청하게 됐다.

성 실장은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항공 전담 조직으로 우주를 향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책 영역이 공공에서 민간 시장으로 확대되고 이는 현재의 세계적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의 우주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되며 우주항공청이 그 운영을 지원해, 관계 부처 간 정책 조정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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