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또 저격…"尹도 배신한 사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자신의 SNS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다음 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후 처음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 전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라고 남겼다.
이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총선 참패 후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사퇴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홍 시장의 말을 반박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자. 결국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