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두달 김일성 생일 '4월 명절' 등으로 지칭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4·15 계기 북한 당국이 김일성 우상화 선전과 김정은에 충성을 강조하는 등 내부 결집의 기회로 활용하는 양태는 과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통일부는 15일 북한 매체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을 가르키는 '태양절' 명칭 사용 빈도가 줄어든 데 대해 "북한이 내부 행사 명칭을 어떻게 호칭하든 정부 차원의 공식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노동신문에서 이날 소위 태양절 명칭을 4·15 등과 함께 사용했다"며 "최근 4·15 계기 북한 당국이 김일성 우상화 선전과 김정은에 충성을 강조하는 등 내부 결집의 기회로 활용하는 양태는 과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태양절을 최대 명절로 여긴다. 여러 행사를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띄운다. 그러나 112주년을 맞은 김 주석 생일에 대해 북한 매체 등은 태양절 대신 '4월 명절', '4월 봄 명절' 등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10년간 진행된 '태양절요리축전'이 '전국요리축전'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사실이 지난 6일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에게 "최근 한두 달 동안 북한의 관련 보도에서 '태양절'이 아닌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고 독자적인 대남노선을 세운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일성·김정일 선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낮춰 김 위원장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구 대변인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방북 계기 북중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 측 고위인사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은 상호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 가능성은 예단하지 않고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전서열 3위로 꼽히는 자오 위원장은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