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장관 출신 11명 당선…'정권 심판론' 직격탄
입력: 2024.04.11 09:50 / 수정: 2024.04.11 09:50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김은혜·임종득·안상훈 등 8명 
장차관 출신 10명 중 3명만 당선…원희룡·박진 등 거물급 낙선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한 대통령실 참모와 장차관 출신 후보자 24명 가운데 11명(비례대표 포함)이 당선됐다. 2023년 11월 30일 당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브리핑 후 인사하는 모습. 이들 모두 국회에 입성한다. /뉴시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한 대통령실 참모와 장차관 출신 후보자 24명 가운데 11명(비례대표 포함)이 당선됐다. 2023년 11월 30일 당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브리핑 후 인사하는 모습. 이들 모두 국회에 입성한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한 대통령실 참모와 장차관 출신 후보자 24명 가운데 총 11명이 당선됐다. 당선자 중 9명이 단수 또는 전략 공천으로 출마한 후보들이었고, 서울과 수도권·충청권에서는 각각 1명씩만 살아남았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거셌던 만큼 대통령실 참모·장관 출신 후보자들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8명, 장관 출신 후보 3명이 각각 생환했다. 지역구에서 10석, 비례대표에서 1석을 차지하게 됐다.

지역구 당선자 중 7명은 모두 단수공천 또는 전략공천으로 영남권에 출마한 이들이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에선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경북 구미을에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각각 73.71%, 65.2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경북 경산에서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43.43%)이 '친북 좌장'으로 불렸던 5선 출신 최경환 무소속 후보(42.27%)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1.16%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장관 출신 중에서는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75.31%)이 대구 달성군에서 박형룡 민주당 후보(24.68%)를 큰 표차로 이겨 3선에 고지에 안착했다.

부산 지역으로 내려가면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도 '양지' 부산해운대갑에서 53.70%를 얻어 홍순헌(44.61%) 민주당 후보에 넉넉한 표차로 승리했다. 부산 북구을에서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52.56%)이 북구청장을 지낸 정명희 민주당 후보(47.43%)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부산 중구영도구에서 54.82%를 얻어 박영미 민주당 후보(43.54%)를 제치고 깃발을 꽂았다.

지역구 당선자 10명 중 7명이 영남권 출마자다. 친윤 핵심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조지연 전 행정관도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주진우·조지연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지역구 당선자 10명 중 7명이 영남권 출마자다. '친윤 핵심'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조지연 전 행정관도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주진우·조지연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이 외에 서울, 수도권, 충청권에서 각각 1명씩 승리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52.52%로 이재명 대표 측근이자 '재선' 김병욱 민주당 후보(47.47%)를 누르고 신승했다. 충청의 TK로 불릴 만큼 보수 세가 강한 충남·예산에선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54.84%를 획득해 '충남지사 출신' 양승조 민주당 후보(45.15%)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51.77%를 얻어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47.02%)를 다시 이겼다. 이들 중 당내 경선을 거쳐 자력으로 올라온 이는 김 전 수석뿐이다.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8.67%포인트 차로 패했다.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험지' 경기 안산갑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에 11.25%포인트 차로 눌렸다. 총선 과정에서 양 후보의 불법 대출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실언으로 논란이 일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과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은 각각 '정치 신인' 박지혜 민주당 후보, 4선 고지에 도전한 박홍근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본래 지역구 대신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바꿔 자객공천으로 출마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서울 서대문을)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서울 강서을)도 각각 김영호·진성준 민주당 후보를 꺾지 못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도 '3선' 고지에 도전한 김영진 민주당 후보에 밀렸다.

보수 진영에서 양지로 꼽혔던 곳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검찰 시절 윤석열 사단이었던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43.83%)은 경기 용인갑에서 '부산경찰청장 출신' 이상식 민주당 후보(50.22%)에 6.39%포인트 차로 졌다. 이 전 비서관이 당초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했다가 전략공천으로 재배치돼 뒤늦게 합류한 바 있다. '정치 신인'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충북 청주상당에서도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이강일 민주당 후보에게 아쉽게(5.27%포인트 차)낙선했다.

인천에선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과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이 각각 '현역' 정일영 민주당 후보, '지역 언론인 출신' 이훈기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비례대표에선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36.37%를 득표해 18석을 확보한 가운데, 16번을 받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당선됐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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