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캠프, '경합 열세' 결과에 쏟아지는 탄식
입력: 2024.04.10 20:48 / 수정: 2024.04.10 20:48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나경원 47.6%, 류삼영 52.3%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동작=조성은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6시께, 방송3사(KBS·MBC·SBS)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 캠프에는 경악과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동작을은 이번 총선 접전지 한강벨트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에 윤석열정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고 사직한 류삼영 후보를 내세우며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띄웠다. 출구 조사 결과 나 후보는 47.7%, 류 후보 52.3%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의 진심캠프는 오후 5시께 투표율이 발표되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동작을은 69.0%로, 서울(66%)에서 가장 높았다. 캠프 관계자로 보이는 A 씨는 "(투표율이) 65%를 넘으면 안 되는데 큰일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함께 있던 B 씨는 "3시 넘어서부터 (투표소에) 30~40대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출구 조사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속속 TV 앞으로 모였다. 캠프 관계자는 "나 후보는 (당선 여부가) 확정되면 (캠프에) 올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한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봤다.

캠프에 모인 사람들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박수를 치며 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곧 야권이 최소 178석 이상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오자 탄식이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에헤이", "말도 안 된다"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경기 성남 분당갑의 안철수 후보가 47.2%로 상대 이광재 민주당 후보 52.8%에 밀리자 한 남성이 "안철수가? 말도 안 돼!"라고 소리쳤다. 이어 분당을 김은혜 후보가 48.3%로, 상대 김병욱 민주당 후보 51.7%에 열세로 나타나자 "아이고"라는 한탄이 나왔다. 격전지 중·성동갑에서 윤희숙 후보가 44.5%, 전현희 민주당 후보 55.6%에 미치지 못하자 "전현희라고?"라며 믿기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4·10 총선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 캠프에는 적막감이 감돈다. /동작=조성은 기자
4·10 총선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 캠프에는 적막감이 감돈다. /동작=조성은 기자

이어 동작을 결과가 나오자 한 남성이 "에이!"라고 소리치며 혀를 찼다. 또 다른 남성은 "투표율이 70% 넘었으면 진 거라니까"라며 자리를 떴다. 이어 용산, 수원, 경남 등 격전지 결과가 발표되자 점차 조용해졌다. 한 남성이 "이거 좀 심한데"라고 말하자 또 다른 남성이 "이거 안 되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전 유성을에서 이상민 후보가 39.5%, 황정아 민주당 후보 57.9%라는 결과에는 "아"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한 남성은 혀를 차며 "그냥 (집에) 가겠다"고 나갔다.

옆 지역구인 동작갑에서 장진영 후보가 47.4%로, 상대인 김병기 민주당 후보 47.8%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에는 잠시 환호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강남 등 우세지역 결과에는 "거긴 원래 이기는 곳"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남성은 물만 들이켜다가 "가야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빨간 옷을 입은 캠프 관계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한 여성이 "예측은 예측이야"라며 관계자들을 다독였다. 반면 또 다른 여성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울상을 지었다.

지지자들은 나 후보가 열세라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한 남성이 "다른 방송사에서는 이긴다고 나온다. 다른 거 틀어 보라"고 했다. 또 다른 남성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청원 전 의원의 사례를 들어 "지는 줄 알고 카메라도 다 철수하고 집에 갔는데 나중에 이겼다"며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했다. 그러자 한 여성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뭐라는 거야"라고 했다.

반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한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속속 자리를 떴다. TV 앞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젊은 애들이 윤석열이를 되게 싫어한다"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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