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지막 유세 총력 "野 200석 저지…딱 한 표가 부족하다"
입력: 2024.04.09 23:29 / 수정: 2024.04.10 10:19

국민의힘, 국민의미래와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
한동훈 위원장, 건강 문제로 거리 인사 일정 취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최재형(종로), 이혜훈(중성동을) 후보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최재형(종로), 이혜훈(중성동을) 후보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중구=조성은 기자]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마지막 유세는 "야당의 200석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대통령 탄핵소추와 개헌도 가능해지는 의석수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무력화할 수 있다. 초유의 여소야대 상황으로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하며 선거 막바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열었다. 청계광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한 곳이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앞서 채널A 유튜브 방송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해석했다.

한 위원장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과 함께 등장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지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면서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김준혁(경기 수원정)·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를 거론하며 "지난 민주당과는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무슨 짓이든 다 할 200석"이라고 우려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흘려 일한 임금을 깎고, '셰셰외교'하면서 한미공조를 무너뜨리는 친중일변으로 돌리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를 다시 악화시키고 김준혁식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라며 "헌법을 바꿔 이재명과 조국을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고 우리는 그걸 해낸 위대한 국민"이라며 "범죄 혐의자들에게 무슨 짓이든 다 하게 넘겨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너무 허탈하다.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420여 년 전에 충무공이 남은 12척 배로 나라를 구했다"며 "국운이 꺾이는 걸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우리 대한민국의 열두 시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여러분의 투표로 나라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공식 유세가 끝난 뒤 한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자, 길 양쪽으로 지지자들이 한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위원장은 이동하면서도 차량에서 수차례 내려서 지지를 호소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유세에는 종로를 지역구로 한 최재형 후보(의원)와 인근 중·성동을의 이혜훈 후보가 함께했다. 두 후보의 유세차가 무대 뒤편을 장식했다. 마포갑의 조정훈 후보도 참여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들도 있었다. 이들은 '비례는 두 번째 칸 국민의미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렬로 서 있었다. 응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거나 빨간 장갑, 풍선 등 빨간색 소품을 가지고 온 지지자들 등 경찰추산 3000명이 모였다.

한 위원장에 앞서 무대에 오른 최 후보는 김준혁(경기 수원정)·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를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당을 사유화하기 위해 불량 후보들을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며 "얼치기 좌파가 경제를 망치고 나라를 거덜 냈다"고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양천, 강서 등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한 위원장은 '야당 200석 저지'를 호소하는 한편 김·양 후보 논란을 부각했다. 특히 김 후보의 '이화여대 성 상납'과 관련해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다 삭제한 점을 강조하며 성인지감수성에 예민한 수도권·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다.

이 대표가 여섯 차례 찾는 등 주목받고 있는 동작을에서는 "김준혁·양문석 같은 사람으로 채워진 200석이 가져올 끔찍한 세상을 막아달라"며 "내일의 12시간이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에 빠질지 다시 발전의 길로 나설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드디어 김준혁 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를 정면으로 옹호했다"면서 "내일이 지나 조국 같은 사람, 이재명 같은 사람이 나라를 바꾸고, 나라를 망친다면 우리가 그걸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파이널 유세 이후 예정했던 거리 인사 일정을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밤 9시 40분께 '파이널 유세 이후 예정됐던 한 위원장의 야간 추가 일정은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당초 한 위원장은 청계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 이후 혜화역과 을지로입구역, 홍익대학교 일대를 돌며 거리 인사를 한 후 밤 11시 50분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종료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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