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여당의 '악어의 눈물' 속지 마라" 지지 호소
민주당 지지자 약 3000명 운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태웅 용산구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용산=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37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용산 주민들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투표를 호소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 설득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은 야권 연합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를 열어 당 차원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이 위치한 용산을 선택해 '정부심판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사회자를 맡은 신현영 의원은 유세 도중마다 "경제폭망 민생파탄 못 살겠다 심판하자·입틀막 민주파괴 못 살겠다 심판하자"를 연신 외치며 유세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세 참석 인원을 3000여 명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故 채 상병 사망 사건·수사 외압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는 연설에 나서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했다. 아마 채 상병 특검법도 거부할 것이다"라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말을 그대로 돌려줄 차례다.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 정치, 불통의 정치, 싸움의 정치를 우리 내일 다 끝장내 버리자"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연설에 나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 분위기에 열기를 더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어디론가 숨었던 김건희가 다시 고개를 쳐들까 걱정이 되는데, 건방지기 짝이 없는 한동훈이 걱정되는데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겠나"라며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는 정적 죽이기를 뚫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며 10일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용산구 강태웅 후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심판의 1번지가 용산이라는 것"이라며 "용산은 아직 박빙 중의 박빙이다. 한 표가 부족하다. 지인들에게 연락해 투표장에 가라고 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강태웅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이 대표는 약 37분간 정부여당의 '악어의 눈물'인 읍소 전략에 속지 말고 정권 심판을 위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모아달라며 투표 전 마지막 유세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유효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여당의) 가짜 눈물과 가짜 사과에 결코 속지 않길 부탁한다"라며 "이번에야말로 이 나라 주인이 바로 우리란 것을, 우리가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단 것을 오만한 정치 권력에 확실하게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외교를 엉망으로 해서 국가 관계가 나빠지고 적대적인 나라가 생기다 보니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악화했다"며 "모범적인 민주국가가 1년여 만에 세계적으로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단 모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법률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나라에 투자하겠는가"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는 총선 투표를 두고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여러분이 멈춰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고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더더욱 잘못된 길을 더 이상 가지 않도록 이번에 함께 경고해 줘야 한다. 그게 진정한 중도이고 보수 아니겠나. 이재명조차도 빈말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낙선했던 것을 언급하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권(투표권)을 포기하면 중립이 아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며 "이웃들에게 설득해 반드시 투표하도록 만들어달라. 이번 총선은 유난히 박빙 지역이 많다. 여야 모두 50~60석 정도는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얘기한다. 내 인생을 개척하고 내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잠시 투자한다고 생각해달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함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태웅 용산구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또 이 대표는 "권력을 위임한 주인의 입장에서 (투표에서는) 상벌을 분명하게 할 때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선 엄정하게 꾸짖어야 한다"며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의 일부라도 회수해 최소한 '옐로카드(경고)'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정권심판론' 목소리를 키웠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하면 이긴다. 이번에는 한 표가, 한 석이 귀하다. 용산도 내 한 표 잘 찍는 게 아니라 악착같이 (다 같이) 찍어야 이긴다"라며 "(주변인들에게 투표하라고)꼭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카톡'(메시지)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을 믿는다"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