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총선 판세 안갯속, '안정'이냐 '견제'냐
입력: 2024.04.10 00:00 / 수정: 2024.04.10 00:06

수도권·초박빙 지역구 확보 따라 승패 갈릴 전망
與, 110~120석 자체 예상…민주, 과반 151석 이상 목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최대 격전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표심 확보에 총력을 쏟았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배정한·이동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최대 격전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표심 확보에 총력을 쏟았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배정한·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정권 안정론'과 '정부 심판론'을 내걸고 공식 선거운동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한 여야는 이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 판세는 그야말로 안개 속인 가운데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구 국회의원 254명과 비례대표 46명을 뽑는 4·10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지난 3일부터 총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등 범야권이 우세한 상황에서 여권이 과반 저지를 위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양당이 제각기 내놓은 자체 판세만 보더라도 다소 차이가 있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희는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주장대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는 선거 이틀 전날 얘기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저희들 분석에선 어느 곳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는 것을 감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강태웅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강태웅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수도권 30여 곳을 포함해 전국 50~60여 곳의 초경합 지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목표 의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절대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60%대 중반쯤으로 예상하는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판세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골든크로스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CBS라디오에 "최대 승부처인 한강 벨트에서 (야권에) 조금 밀렸다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저점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 정부 지원론을 강조해온 국민의힘은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흐르자 거대 야당 견제론과 '읍소' 전략을 병행한 효과를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 결속과 어느 정도 부동층 유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희 부족함 때문에 야당을 막기에 벅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총선 판세는 전국 50여곳 이상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등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국민의힘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10~120석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과반 의석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민주당을 포함해 범야권이 몇 석을 차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지지율이 급등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최대 13석 이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조국혁신당이 10석 이상을 가져갈 경우 조국 대표가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차기 대선 야권 주자로 최대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소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소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이 31.28%를 기록하며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물론 세대별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정당들은 성적표를 기다리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곳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본투표는 주민등록지 기준 선거인별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으며, 투표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지참해야 한다.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11일 오전 2시쯤, 비례대표는 수검표가 진행되는 만큼 같은 날 오전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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