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탐방] 부산 연제구 '총공' 진보당에 맞선 김희정 "진심은 통한다"
입력: 2024.04.08 11:00 / 수정: 2024.04.08 11:00

부산 연제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 동행 취재
"지역이 키운 정치인, 진심을 전할 것"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더팩트ㅣ부산=조성은 기자] "니 이짝에 있다 해가 한참을 돌았데이."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새마을금고 본점 인근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의 유세 현장. 한 8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씩씩대며 김 후보를 불렀다. 유세차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던 김 후보는 차에서 내려 그를 맞이했다. 그는 유세현장인 연산동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곳에서 왔다고 했다. 김 후보를 찾아 동네를 한참 돌았다는 그는 김 후보에게 "기죽지 마라. 걱정 마라. 잘 될끼다"라는 말을 하고 곧 떠났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때문인 것 같았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연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 김 후보(37.5%)는 상대인 노정현 진보당 후보(56.7%)에게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새마을금고 본점 인근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새마을금고 본점 인근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이날 <더팩트>는 김 후보의 유세 현장을 동행취재했다. 이곳에 머문 20여 분 동안 5~6명의 주민이 김 후보에게 다가와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한 50대 여성이 김 후보를 보고 "오랜만이다"라며 음료와 간식을 건넸다.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김 후보는 오히려 '파이팅' 넘쳐 보였다. 김 후보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70대 남성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쪽 사람들만 대답해서 그렇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 60대 남성은 "주변에 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연제는 무조건 김희정"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지역이 키운 정치인입니다. 저의 정치적인 성장 과정을 지역 주민께서 모두 지켜보셨어요. 주민들께서 저를 최연소로 첫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셨고요. 그다음 낙선했을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도 지켜보셨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다시 당선됐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될 때 인사청문회도 지켜보시며 응원해 주셨어요. 저는 모두 지역 주민들과 함께했습니다."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당시 만 33세, 17대 국회 최연소이자 역대 최연소 여성 지역구 의원이었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내고 청와대 대변인도 해본 뒤 이제 50대에 접어들었지만 나이 지긋한 지역 주민에게는 여전히 '희정이'였다.

김 후보의 유세차는 연산3동 일대를 돌았다. 비탈길 위의 오래된 주택가였다. 김 후보는 "예산을 따올 수 있는 사람, 국가사업을 따올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자 곳곳에서 주민들이 나와 김 후보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희정이 왔느냐"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 이들을 한명 한명 꼭 끌어안았다.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주민과 포옹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주민과 포옹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 후보는 상대인 노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김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통합진보당의 후신", "전과 기록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이곳의 현안인 황룡산 3터널을 조기착공 및 조기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제 공약은 교육과 교통이에요. '학세권', '역세권'이라고 말하는데요. 우선 학세권을 위해서는 초등학교에는 늘봄타운학교, 중학교에는 여름·겨울방학 동안 운영하는 계절학교, 고등학교에는 야간자율학습 및 석식·간식비 지원 등이 있습니다. 모든 주민을 위해 영어 구립도서관도 만들 거고요. 역세권은 황룡산 3터널과 경전철 신설입니다."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 후보는 <더팩트>에 총선에 임하는 각오로 "진심을 전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주민을 향해 수시로 달려가고 손을 뻗는 그를 보면 그가 말한 진심의 의미가 와닿는다.

연산3동 골목시장 안, 한 미용실에서 김 후보를 보고 60~70대 여성 5명이 나와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방금 유세차에 다시 오른 김 후보는 다시 내려 이들을 포옹했다. 이들은 "무조건 2번"이라며 김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부산 연제)가 4일 부산 연제구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조성은 기자

주택가를 돈 유세차는 도로를 달렸다. 퇴근길을 가득 메운 자동차들에 김 후보는 연신 손을 흔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제구 곳곳에는 밝은 파란색 옷을 입은, 노 후보의 지지자들이 보였다. 김 후보는 "전국의 진보당원들이 노 후보를 돕고 있다"며 "많이 열악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종섭 호주대사의 일 등이 있었잖아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경선할 때보다 본선인 지금 당 지지세가 더 안 좋다는 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저는 연제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입니다. 저는 국회의원과 장관, 청와대에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힘 있는 여당이기도 하고요. 자신 있습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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