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탐방] "다시 뛰는 부산 중·영도" 출사표 던진 前해수부 장관
입력: 2024.04.08 00:00 / 수정: 2024.04.08 00:00

조승환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 후보
3대 걸쳐 영도에 산 '토박이'…30년 공직생활
"개헌선 저지 각오로 최선 다하겠다"


조승환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후보가 5일 오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김세정 기자
조승환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후보가 5일 오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김세정 기자

[더팩트ㅣ부산=김세정 기자]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한 조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영도대교 앞에서 손을 흔든다. 영도에서 부산 도심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할아버지부터 3대에 걸쳐 영도에 살았던 조 후보에게 '영도다리'는 각별한 곳이다. 윤석열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조 후보는 부산 원도심 영도구와 중구를 다시 뛰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더팩트>는 조 후보를 만나 유세현장을 함께 다녔다.

영도구는 조 후보의 고향이다. 1966년 영도에서 태어나 바닷냄새를 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공직 생활도 이곳 영도에서 시작했다. 중구는 조 후보 부친의 삶의 터전이었다. 고향이라는 점도 출마에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장관까지 지낸 행정전문가이자 해양정책전문가로서 부산에서도 영도구와 중구의 발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검사 출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경선에서 누르고 지난달 1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녕하세요. 조승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조 후보. /김세정 기자
"안녕하세요. 조승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조 후보. /김세정 기자

조 후보는 영도구와 중구의 교통문제 해결과 주거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취재진에게 주요 공약을 설명하는 조 후보의 모습. /김세정 기자
조 후보는 영도구와 중구의 교통문제 해결과 주거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취재진에게 주요 공약을 설명하는 조 후보의 모습. /김세정 기자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6시가 되면 집을 나선다. 아침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동네를 이곳저곳 다니다 밤 10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공직 생활을 오래 해 몸에 밴 탓인지 조 후보는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고 다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몸은 힘든데 일정한 생활을 항상 해서 그런지 괜찮다. 공무원 생활할 때도 그렇게 살았으니까 힘들지 않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조 후보는 말한다. 그는 "기존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 유출 문제를 겪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이에 걸맞은 주거환경과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일을 좀 할 줄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해수부 장관 출신의 조 후보. 자신의 강점으로 일을 해 본 사람이라는 점을 꼽는다. /김세정 기자
해수부 장관 출신의 조 후보. 자신의 강점으로 '일을 해 본 사람'이라는 점을 꼽는다. /김세정 기자

조 후보는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트램을 신설하고, 가덕신공항에서 영도를 잇는 해안순환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원도심의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을 막는 규제를 철폐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싶다고도 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에 중구와 영도구를 포함하고, 북항재개발 사업 3단계에 영도 권역도 포함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구상한다는 계획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트램을 신설하고, 가덕신공항에서 영도를 잇는 해안순환도로를 건설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오전 9시 30분. 광복동주민센터로 향하는 조 후보. /김세정 기자
조 후보는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트램을 신설하고, 가덕신공항에서 영도를 잇는 해안순환도로를 건설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오전 9시 30분. 광복동주민센터로 향하는 조 후보. /김세정 기자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조 후보는 "일을 할 줄 알고, 일을 해봤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의 퍼스널한 접촉은 부족할 수 있지만 저는 평생을 국민들과 상대하면서 살았지 않나. 이분들이 원하는 것이 뭐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걸 더 빨리 알아듣고,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 시간 동안 출근길의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버스 안에서 조 후보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다. 응원을 받으면 아침부터 힘이 난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후 지역 행사에 참석한 조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광복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서다. 함께 온 아내는 조 후보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아내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조 후보는 마지막까지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소 앞에서 조 후보와 아내. 아내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세정 기자
투표소 앞에서 조 후보와 아내. 아내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세정 기자

"(출마 준비를) 시작할 때는 영도구와 중구의 발전을 위한다는 각오였는데 지금은 범위가 조금 더 커졌다고 할까요. 어떻게든 탄핵은 저지해야 한다. (야당의) 개헌선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제가 만나는 분들은 대체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니까 좋은 편 같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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