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탐방] "한동훈 1호 인재입니다"…'교사들 대변인' 정성국
입력: 2024.04.07 05:00 / 수정: 2024.04.07 05:00

정성국 국민의힘 부산진갑 후보 동행취재
초등교사 출신으로 한국교총 회장까지
"尹정부 심판은 이르다…일하도록 힘 모아야"


정성국 국민의힘 부산진갑 후보가 4일 오후 부산진구 당감동 당감골목시장을 찾아 지지자와 손뼉을 치고 있다. /부산=김세정 기자
정성국 국민의힘 부산진갑 후보가 4일 오후 부산진구 당감동 당감골목시장을 찾아 지지자와 손뼉을 치고 있다. /부산=김세정 기자

[더팩트ㅣ부산=김세정 기자] 봄을 알리듯 부산 당감동 서면 삼익아파트 산책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4.10 총선 부산진갑에 출마한 정성국 국민의힘 후보가 빨간색 옷을 입고 연분홍빛 길을 걸어왔다. "야야~" 한 할머니가 정 후보를 부른다. "내일 사전투표인가 고거 함 해볼라카는데 우예 하면 되노"라는 물음에 정 후보는 발길을 멈추고 무릎을 굽혀 할머니의 눈을 마주쳤다. 교사 출신답게 이해가 쏙 되도록 자세히 설명한다. 할머니는 진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정 후보의 손을 꼭 잡았다. <더팩트>는 지난 4일 오후 정 후보를 만나 유세현장을 함께 다녔다.

정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초등교사로는 처음으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에 당선됐던 정 후보는 지난 1월 8일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입법에 반영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고 삼고초려 끝에 승낙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1호 인재' 정 후보를 지난 2월 20일 부산진갑에 단수 공천했다.

당감동 서면 삼익아파트 벚꽃길을 걷는 정 후보. 1월 8일 국민의힘에 1호 인재로 영입돼 2월 20일 부산진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세정 기자
당감동 서면 삼익아파트 벚꽃길을 걷는 정 후보. 1월 8일 국민의힘에 '1호 인재'로 영입돼 2월 20일 부산진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세정 기자

지역 주민과 반갑게 인사하는 정 후보의 모습. /김세정 기자
지역 주민과 반갑게 인사하는 정 후보의 모습. /김세정 기자

부산진갑 지역을 정치인으로서 누빈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동원초 등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동네가 친숙한 편이라고 정 후보는 설명한다. 그래도 '정치신인'이기에 얼굴을 더 열심히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이 다 돼 집에 돌아간다. 이날은 부암로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연지어린이공원에서 열린 무료배식봉사에 다녀왔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당감동을 찾았다. 카페부터 칼국숫집, 편의점, 과일가게 등 상가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리며 명함을 나눠줬다.

오후 3시, 당감골목시장 입구에 정 후보의 유세차량이 등장했다. 정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지역주민들로 시장 앞 열기는 뜨거웠다. 정 후보는 이들과 반갑게 인사한 후 유세차에 펄쩍 뛰어올랐다. 당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힌 빨간색 운동화가 눈에 띄었다. 두발로 바쁘게 돌아다녔는지 뒤축이 제법 달아있다. 손목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시계가 빛나고 있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남은 3년 임기 동안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윤석열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이야기하는데 임기가 3년이나 남았다. 아직 심판받을 시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정 후보는 '윤석열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이야기하는데 임기가 3년이나 남았다. 아직 심판받을 시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정 후보는 당의 이름이 적힌 운동화를 신고 진구 이곳저곳을 누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 무렵 귀가한다. /김세정 기자
정 후보는 당의 이름이 적힌 운동화를 신고 진구 이곳저곳을 누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 무렵 귀가한다. /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다고 합니다. 윤석열 정부도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아직 심판받을 시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했으면 대통령에게 협조할 건 하고, 견제할 건 견제해야 하는데 국회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다수당이 민주당이 된다면 식물정부가 되지 않겠습니까.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할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마이크를 잡은 정 후보는 큰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26년간 직접 제자를 가르쳤다. 평교사부터 시작해서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 회장에 당선됐던 사람이 바로 저"라며 "교총 회장인 저를 당이 세 번이나 찾아와서 '당신 같은 교육자 출신, 청렴하고 바르게 학생을 가르쳤던 사람이 국회로 와야 된다'라고 하더라. 저는 교육 전문가로서 당당하게 영입된 한동훈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에 정 후보는 쑥스러움을 뒤로 하고 머리 위로 크게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정 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로 자신을 소개한다. /김세정 기자
정 후보는 "한동훈 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로 자신을 소개한다. /김세정 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정 후보. /김세정 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정 후보. /김세정 기자

숨돌릴 새도 없이 정 후보는 유세차를 탄 채 아파트단지로 향했다. 부산진갑 지역구는 백양산을 끼고 있어 부산에서도 유독 언덕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산자락에 있는 동네를 찾은 정 후보는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주거 여건이 많이 개선돼야 한다. 여기 또 주차장이 너무 부족해서 전용 주차장도 많이 필요하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지하철 초읍선 신설, 동서고가도로 및 부암고가도로 철거를 통해 교통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성피닉스타운아파트 앞에 유세차를 세운 정 후보는 "부산진구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 위해서, 주민들이 살고 싶은 진구가 되기 위해서 제가 왔다. 영입인사 중 부산에 내려온 사람은 제가 혼자다. 진구가 어떻게 바뀌는지 제가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게 자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입 1호이기 때문에 당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구와 별다른 연고가 없다는 비판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거론하면서 "제가 선생님으로서 8년간 제자를 길러낸 저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고 연고가 분명히 있다"라고 반박했다.

유세차를 타고 당감동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정 후보. 교통 문제와 주거 환경 문제 해소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김세정 기자
유세차를 타고 당감동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정 후보. 교통 문제와 주거 환경 문제 해소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김세정 기자

협성피닉스타운 아파트 앞에서 주민과 인사하는 정 후보. 그는 지역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인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세정 기자
협성피닉스타운 아파트 앞에서 주민과 인사하는 정 후보. 그는 "지역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인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세정 기자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지역 현안만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전문성을 갖고 국가적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 않습니까. 저는 대한민국 교육 전문가로서 인정받은 사람입니다. 모든 국민이 기대하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인재 영입이 된 겁니다. 또 힘 있는 여당 의원으로서 지역 문제를 해결할 힘도 있어요. 부산시장, 진구청장이 모두 국민의힘인데 제가 협업해서 이룰 일이 많지 않겠습니까. (민주당 후보가) 지역 현안을 더 알고,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그분이 더 국회의원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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