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겨냥한 韓, 신촌서 사전투표…2030 청년 표심 공략
입력: 2024.04.05 11:53 / 수정: 2024.04.05 12:45

김준혁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韓, 신촌에서 사전투표 2030 표심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 있다...청년 위한 정치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신촌=설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신촌에서 사전투표 후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 있다고 보고, 청년이 잘 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2030세대 청년층이 밀집해 있는 신촌에서 이들의 표심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준혁 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발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노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날 한 위원장은 이용호 국민의힘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한 위원장은 "투표장에 나가면 이기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부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수(手)개표가 병행되는데, 저희가 강력히 추진해 달성됐다"며 "믿고 사전투표에 나서달라"고 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한 위원장이 사전 투표한 신촌 주민센터 인근에는 이화여대가 위치해 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를 두고 "역대급 혐오 후보가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김준혁을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머리 속에 들어있는 그런 생각들을 대한민국 미래의 표준이 되게 하려는 건가"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한 위원장이 투표한 신촌은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내리 4선한 곳이다. 민주당은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후보를, 국민의힘은 재선 의원인 이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서대문갑엔 연대, 이대 등 대학가를 비롯해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해 있어 청년 표심과 노년 표심이 공존한다.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4일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김준혁 SNS 캡처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4일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김준혁 SNS 캡처

민주당은 최근 김 후보 발언 논란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 중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일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또 "김활란이라는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도 친일파였고 해방 이후에도 미군정에 충실한 인물이었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측은 4일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에 나섰다.

신촌주민센터 사전투표를 끝내고 온 한 이화여대 재학생은 최근 김 후보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사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화여대 재학생은 "양당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기권표를 냈다"며 "민주당을 뽑을까 생각도 했지만, 김 후보 발언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

반면 또다른 연세대학교 한 남성 재학생은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이 마음에 들어 2번(국민의힘)과 4번(국민의미래)을 뽑았다"고 밝혔다. 한 50대 남성은 "삼권분립이 안 돼 정부 견제가 안 되는 것 같다"며 "정권심판을 위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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