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공동목장 보전·지원을 위한 정책협약식' 열려
제주도마을공동목장협의회와 탐나는가치맵핑 운영위원회는 4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마을공동목장 보전·지원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협약에는 도내 3개 선거구 모든 후보들이 서명을 했다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인 '마을공동목장'과 관련해 도내 총선 후보들이 보전·지원에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도마을공동목장협의회와 탐나는가치맵핑 운영위원회는 4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 마을공동목장 보전·지원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은 제주시갑 문대림(민주당)-고광철(국민의힘) 후보, 제주시을 김한규(민주당)-김승욱(국민의힘)-강순아(녹색정의당) 후보, 서귀포시 위성곤(민주당)-고기철(국민의힘) 후보 등 3개 선거구 모든 후보가 서명을 하면서 이뤄졌다.
마을공동목장은 일제강점기에 도내 각 마을 단위로 형성된 후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유 목축문화의 산실로 생활권 단위 공동체 형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해발 200~600m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 입지 특성상 고려시대부터 군마 공급용 목장으로 운영돼 왔으며,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수탈을 위한 143개의 마을공동목장이 조직돼 본격적인 목축이 이뤄졌다.
해방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는 농업 활동에 필요한 노동력의 수단으로 집마다 소를 키우며 마을공동목장은 매우 중요한 생업의 공간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농기계 보급 확산과 집약 축산이 도입된 데다 2000년대 이후 부동산 개발로 인해 해마다 목장 용지가 골프장과 리조트 건설 용지로 매각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을목장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제주도내 초지 면적은 전국의 48.28%에 달할 정도지만, 국내에서 초지 보호는 1969년 제정된 초지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축산업만을 위한 초지 기능이 강조, 목초 재배만을 위한 초지 조성만 지원해 왔으며 미이용 초지는 방치된 상황이다.
송부홍 제주도마을공동목장협의회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남아있는 마을공동목장이 매각될 때마다 도민사회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관심에도 불구하고 보전을 위한 정치권의 관심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주신 22대 총선 후보들과 캠프 관계자들께서도 초당적으로 마을공동목장을 보전하는 데 협조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봉현 탐나는가치맵핑 운영위원장도 "마을공동목장 보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 도민과 초지 소유 및 이용자, 정부와 국회, 제주도정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22대 총선 후보들이 서명한 것처럼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을공동목장 보전과 지원을 위한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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