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몰빵' 호소에도 조국혁신당에 몰리는 표심
'입틀막' 광고에 '카이스트 입틀막' 당사자는 광고 중단 요청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몰빵'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더 몰빵13 유세단' 출정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몰빵'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3년은 너무 길다'라며 윤석열 정부와의 날을 세우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대정부 선명성에 밀려 야권 지지자들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성향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불어민주연합의 광고 내용도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으며 홍보에도 난관을 만난 모습이다.
3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돌풍은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조국혁신당을 꼽은 응답자는 25%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4%로 집계됐다. 두 정당 간 차이는 11%p로 조국혁신당이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p) 밖 우세를 보였다.
이어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24%,이외에 개혁신당 4%,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자유통일당은 각각 1%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않음'은 24%, '지지하는 정당 없음'은 4%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남은 임기)3년은 너무 길다', '검찰독재정권 조기 정식'을 기치로 정권심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현 정부에 불만을 표하는 야권 지지자를 포함한 중도층들이 조국혁신당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정한 기자 |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남은 임기)3년은 너무 길다', '검찰독재정권 조기 정식'을 기치로 정권심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현 정부에 불만을 느낀 야권 지지자 및 중도층은 대여 투쟁에 나설 야당으로 조국혁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몰빵' 투표를 지지자들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민주당은 경선 낙천자 위주의 청년으로 구성된 '더몰빵 1 3 유세단'을 발족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연일 전국 유세에서 백승아·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동행하며 '몰빵 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에게 SNS에 빵 3개(더불어민주연합의 순번) 사진을 찍어 지역구 1번, 비례대표 3번을 찍는 것을 권유하는 '몰빵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연합 측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캠페인 성격인 '몰빵'을 넘어 민생 관련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몰빵'은 더불어민주연합이 초반에 출발할 때 했던 귀여운 캠페인을 진행했던 것이고 어느 정도 성과도 좀 있었다고 본다"라며 "근데 선거가 진행될수록 결국 이 선거의 핵심은 민생이고 경제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관련해) 얼마나 국민에게 설득력을 보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릴 수 있느냐가 선거 막바지 관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앞서 지난 1일 저출생 해결을 위한 '아동·청소년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취학 전인 7세까지는 월 50만 원을, 8세부터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 연령에 해당하는 24세까지는 월 30만 원을 조건 없이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해당 공약에 드는 예상 재원 규모는 연 44조 5000억 규모라고 추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이 총선을 대비해 제작한 광고 영상은 '상영 중단' 요청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연합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정권, 못 참겠다 심판하자'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 군복을 입은 청년, 중년 여성 등이 등장했고, 인물들의 입에는 붉은색 박스 테이프가 붙었다. 이는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예산을 복원하라고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외치다가 경호원들로부터 끌려 나간 것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는 한 행사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한다"고 말하자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 '과잉 경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 경호를 비판하기 위해 더불어민주연합이 제작한 광고는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사진은 유튜브에 올라온 더불어민주연합 선거 광고 중 일부. /더불어민주연합 유튜브 갈무리 |
대 정부 기조를 시각화하기 위해 제작했던 해당 광고는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신 대변인은 1일 SNS에 더불어민주연합을 향해 "아직도 '입틀막 패러디'를 보면 반갑고 감사한 생각보다 앞서 무의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먼저 든다"며 "이번 (더불어)민주연합 광고는 제가 바란 올바르고 정의로운 정권심판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자신의 피해 사건을 더불어민주연합의 선거운동에 유감을 표하며 광고 중단을 요청했다. 해당 광고는 3일 기준 더불어민주연합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 중이다. 더불어민주연합 측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문제다. (관련해)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