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나란히 충청 방문해 '내부 단결'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청권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2023년 7월 집중호우 피해 현장인 충남 공주 탄천면 피해 비닐하우스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을 8일 앞둔 2일 충남 공주시를 찾아 수해복구 현장, 부친 고향마을, 지역 종합병원을 연달아 찾았다. 윤 대통령의 충청 지역 방문은 24차 민생토론회 개최를 위해 충북 청주를 방문한 지 일주일만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충청권 집중 유세를 펼쳤다. 당정이 함께 지역 행보를 보이면서 최근 여권 내에서의 정부 비판 목소리에 선을 긋고 내부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했던 지역의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원철 공주시장으로부터 수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떠나기 전 옥룡동 주민들과 대화하며 "(이곳이) 작년에 수해를 입은 지역인데, 피해 회복을 위해 지방과 중앙 정부가 함께 노력했다고 들었다"며 제대로 회복됐는지 보러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수해 발생 직후 공주시 대학리 일원의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충청에서의 학창 시절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 시절 아버지와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큰집까지 걸어가던 기억이 난다며 "공주는 늘 제 마음의 고향"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발전, 충청의 발전, 공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친의 고향마을인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과 파평 윤씨 종학당을 찾아 정재근 유교문화진흥원장, 윤완식 명재 종손 등과 함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 지역을 방문한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충청 집중 유세를 펼쳤다. 2일 충남 공주의료원을 방문해 재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공주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공주의료원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지역 2차 의료기관 방문은 청주 한국병원, 유성 선병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을 만나 응급실 운영 상황에 대해 묻고, 격려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지역 종합병원을 직접 다니면서 종합병원이 중심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의료 분야에 대한 재정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세종 청사에서 국무회의 주재하고, 대선 공약인 국회 이전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도 충청을 찾았다. 그는 오전에는 충남 당진전통시장과 아산 온양온천역, 천안 성성호수공원·청당신도시 등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 도심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했다. 이어 오후에는 세종, 대전, 충북 청주, 음성을 돌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당진 등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일 공조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등 현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정부·여당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우리가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여러분을 위한 개혁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