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이 삼켜버린 동탄 '독립시 승격'…후보 지지에는 영향 없어
입력: 2024.04.02 14:09 / 수정: 2024.04.02 14:09

민주 공영운·전용기, 독립시 이슈 불구 국힘 후보에 우세
국힘 갑·을·정 후보, '동탄시 분리' 공약…야당, 일제 반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한정민 후보 SNS 캡처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한정민 후보 SNS 캡처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4·10총선에서 동탄 신도시를 중심으로 '독립시' 승격이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후보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화성정 선거구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무선 ARS 100%, 응답률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를 실시한 결과, 동탄의 독립시 승격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동탄의 독립시 승격에 대해 찬성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1.7%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27.1%에 그쳤다.

그러나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53.3%로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30.5%)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4선에 도전하는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는 7.7%, 이준희 무소속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동탄의 독립시 승격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음에도 후보 지지도에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화성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공영운 후보 SNS 캡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공영운 후보 SNS 캡처

CBS노컷뉴스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화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자동응답 100%, 응답률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한 결과, 공영운 민주당 후보가 46.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27.1%)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2.9%)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화성갑에서는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각 후보별 지지도를 알 수 없다.

이처럼 '동탄시' 분리 여론이 높음에도 민주당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가는 것은 유권자들이 '정책 현안'보다 '정권 심판론'에 더 중심에 두고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 전화 면접,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59%)는 응답이 '거대 야당의 독주를 심판해야 한다'(48%)는 여론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 전화 면접,응답률 1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윤석열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8.4%,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56.0%로 '정권 심판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이런 지지율 기조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 지, 아니면 기조가 변화돼 선거 승패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이준석 SNS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이준석 SNS 캡처

앞서 동탄시 분리는 화성갑 선거구 홍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12월 18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처음 정책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선거 이슈로 제기됐다. 이어 이달 12일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화성을)와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화성정)가 홍 후보의 공약을 이어받아 '동탄시 설치'를 공통 공약으로 내걸으며 선거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다.

유 후보는 2001년 화성시가 군에서 시로 승격할 당시 19만 2000명인 인구 수가 연말 100만 명을 돌파해 특례시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선되면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화성시의 세수 70%가 동탄 외 지역에서 나오는데 분시를 하면 동탄시의 자족 기능이 사라질 것"이라고 반대했다.

화성갑 선거구 송옥주 민주당 후보도 "인구 100만 도시인 화성시를 갈라놓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SNS에 "김포는 메가서울 해야 한다면서 화성은 동탄을 분리해야 한다는 모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 메가시티냐, 동탄시 독립이냐"고 꼬집었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