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보수 단일화 부상…후보들 과연 결단할까?
입력: 2024.03.31 14:48 / 수정: 2024.03.31 14:48

보수 분열 가속화 속 민주당 후보 당선 관측
총선 패배 시 여권 후보 책임론 제기 전망도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제22대 총선 부산 수영구 선거구에서 여권 갈등으로 야권의 약진이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영구 서거구에서는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장예찬 후보가 국민의힘 간판을 들고 나와 현역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하고도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수영 총선 구도'는 급변했다.

국민의힘은 장 후보 대신 정연욱 후보를 내세웠고, 이틀 만에 장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공천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유동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총선 때 이 지역구에선 강윤경 민주당 후보가 41% 득표를 얻은 만큼, 여권 분열이 전제되면 유 후보는 당선에 가까워 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여권 후보들 간 단일화 이야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부산의 경우 18개 선거구에서도 보수 성향이 유독 강한 수영구에선 단 한번도 승기를 잡은 적이 없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두 후보의 경우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보수 단일화는 없다"며 여러 차례 선을 그었다.

다만, 장 후보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단일화라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자신과는 달리 이번 총선에서 부산진을에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한 정 후보의 경쟁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앞으로 총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여권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 탓에 정 후보와 장 후보들 중 한 명은 '단일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단일화 과정이 없이 민주당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승기를 잡으면 두 후보는 책임론이 제기돼 앞으로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뺏어야 할' 선거구가 아니라 '지켜야 하는' 선거구인데, 자칫 잘못하면 한 석을 내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오는 4월 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는데, 여기서 '수영 보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전하며 정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