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 용인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열린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용 립서비스가 아니다. 지역의 작은 공약까지 다 챙겨서 100%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23차 민생토론회를 열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전폭 지원과 함께 '반도체 고속도로', 경강선(경기-강원 철도) 연결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신속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수도권 위기론' 속 여당 후보 지원사격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중앙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해도 대부분의 민생 정책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주민들께 전달이 된다. 시내버스 운행부터 일자리, 주택, 보건, 복지를 비롯한 공공 서비스들이 기초자치단체에서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면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했다. 시·도 광역지자체를 넘어 기초지자체 현안까지 챙기는 민생토론회를 열게 된 배경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용인시가 향후 인구 150만을 품는 첨단 스마트시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약 6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을 용인특례시 중심으로 차질없이 추진하고 행정, 교통, 주거를 비롯해 민생과 직결된 인프라 구축, 교육과 문화 사업을 조성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마무리발언에서 "제가 대선 때 용인에 와서 유세하면서 용인을 반도체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얘기할 때 선거용 립서비스 아닌가 하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다"며 "지역의 작은 공약까지 다 챙겨서 100% 이행하고 퇴임할 생각"이라고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민생토론도 그 연장선이다. 제 공약과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그런 점검 행사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민생토론회를 용인시에서 다시 연 것은 여당 후보를 향한 우회적인 지원 사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첫 번째 민생토론회를 용인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이번처럼 지역 현안 관련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시·군·구 기초단체 가운데 용인특례시가 처음이다.

또 윤 대통령이 이날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경강선-용인지역 연결 사업은 지역 숙원 과제로, 윤 대통령의 대선 지역 공약이자 이원모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후보의 총선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려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사업을 반영해 경강선 연장선을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강조해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생방송 링크를 공유한 뒤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 그 중심이 될 처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의 23번째 민생토론회가 용인특례시에서 열렸다고 전하면서 "약 500조원 가량이 투자되는 반도체 국가산단. 처인구민의 숙원사업인 경강선 연장선 신설. 할 일이 많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빠르고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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