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경기북부 분도 시 발언, 강원도민 폄훼 사과하라"
입력: 2024.03.24 17:21 / 수정: 2024.03.24 17:21

이재명 "경기북부 분도 시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 있어"
김동연 "서울 편입·경기북부특별자치도 병행 추진은 사기극"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경기북도 분도 시 강원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강원도민 폄훼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특히 이 대표의 분도 발언은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의정부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의정부시민 앞에서 경기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준비된 말을 했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국민은 경기 분도 반대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맞는지, 아니면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 분도 추진이 민주당의 입장인 것인지 대단히 헷갈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는 경기 분도 추진에 대해서 김동연 지사와 합의된 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히기를 바란다"면서 "강원을 전락의 대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자 강원도당 위원장인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회의 뒤 취재진에게 "여야 간 합의가 있었던 강원특별자치도는 그저 표만을 얻기 위한 민주당의 꼼수"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포시, 구리시 등의 서울 편입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지사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추진 중인 '김포시 등 서울 편입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병행 추진은 "사기극"이란 입장이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김포시 등 서울 편입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병행 추진은) 총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정치적인, 표를 구하기 위한 대표적인 빌 '공(空)'자 선거공약 내지는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1호' 법안으로 제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선9기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지사를 도민 손으로 뽑는 걸 목표로 한다. 우린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10개 또는 11개를 경기북부자치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서울에 인접한 시를 서울에 붙이면서 (경기도를) 쪼갠다고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인접한 해당 시들에는 '자산가치 상승'이란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표를 구걸하는 것이다. 그밖에 북부 지방에서 '북부특별자치도를 하겠다'는 건 표를 구걸하는 것인데 어떻게 2개가 동시에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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