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전 본격화…주목되는 4·10 총선 주요 격전지
입력: 2024.03.24 00:00 / 수정: 2024.03.24 00:00

이재명 vs 원희룡…인천 계양을서 '미니 대선'
이광재 vs 안철수…수도권 대표적 격전지 성남 분당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두고 치열할 경쟁을 벌인다. /더팩트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두고 치열할 경쟁을 벌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과 집권당 국민의힘이 4·10 총선 지역구 254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2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한편 여야가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표심 확보에 대한 총력전에 돌입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이 강하게 충돌하는 이번 총선은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격전지로 꼽히는 몇몇 특정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 총선 지역구 가운데 초미의 관심을 끄는 지역구는 단연 '인천 계양을'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기 때문이다.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두 후보는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때문에 두 후보의 맞대결은 '미니 대선' 또는 '명룡대전'으로 불린다. 두 후보는 계양에 연고가 없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경기 성남시였고, 제주 출신 원 후보는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했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물은 결과(응답률 12.1%,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대표가 46%, 원 후보는 오차범위 안인 40%로 집계됐다.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된 이후 민주당은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한 7번의 총선을 싹쓸이했다. 원 후보로서는 패배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 대표를 이기고 당선된다면 차기 대권의 입지를 다지는 등 향후 정치 행보에 청신호를 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빙의 판세 속에서 이 대표는 전국을 돌며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처지라 자기 선거에 다소 제약이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원조 친노 이광재 민주당 후보(왼쪽)과 현역 안철수 후보가 맞대결한다. /이새롬 기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원조 친노' 이광재 민주당 후보(왼쪽)과 현역 안철수 후보가 맞대결한다. /이새롬 기자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성남 분당갑에서는 민주당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결한다. 강원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난 '원조 친노' 이 전 총장은 이 지역 출마가 처음이다. 안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보궐선거 때 이곳에 출마해 둥지를 틀었다. 대권을 노렸던 공통 이력이 있는 이들의 승부는 박빙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리턴 매치' 지역구도 이목을 끈다. 특히 한두 번도 아니고 무려 세 번째 대결을 치르는 지역구가 있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친명계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과 설욕을 노리는 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갑 당협위원장이 격돌한다. 2016년 총선 당시 두 후보는 불과 214표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4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박 최고위원이 과반 득표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 모두 원도심 재정비 등을 공약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연수갑에서 야당 의원이 방어전을 치른다면, 충남 지역구 두 곳은 반대다. 공주·부여·청양에선 '충청의 맹주'로 불리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6선을 노린다. 상대는 민주당의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다. 이들은 지난 19·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서산·태안에서도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성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한다면 3선 중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는 신구 대결이 펼쳐진다. 4선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 민주당은 4년 전 나 전 의원을 꺾은 이수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에 반대하다 제복을 벗은 류삼영 전 총경을 투입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중진으로서 정치 이력이 화려한 나 전 의원과 이제 막 정계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인 류 전 총경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청년 대결'이 치러지는 지역구도 눈여겨볼 곳이다. 서울 도봉갑이 대표적이다. YTN 앵커 출신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대결하는데, 두 후보는 각각 89년생과 87년생으로 모두 30대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전 비대위원이 40.49%를 득표하며 당선 가능성을 보인 데다 4년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표밭을 갈아 왔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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