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방산관련 공관장회의 명분 입국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채 상병 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21일 "체류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를 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엔 선을 그었다.
이 대사 귀국은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귀국 명분은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36시쯤 기자들과 만나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렸다"며 "그런 의혹들에 대해서는 다시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장관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방산 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한 일이 많을 것 같다"며 "다음주는 한-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말씀 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 해야 할 중요한 의무"라며 "그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의 표명할 생각이 있느냐', '대통령실에 미리 연락을 받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공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