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대응 움직임…"이번에는 대구시민들 자존심 발휘해야"
"지역구 의원은 지역 상황에 밝고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국민의힘 '국민추천제'에 반발해 국민의힘 권리당원이 현수막을 제작해 게시했다. / 독자제공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대구 동구군위갑·북구갑은 '국민추천제'로 후보를 선발하자 지역민들이 반발하며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권리당원 승윤배 씨는 자비를 들여 '전략공천 낙하산 제발 그만'이라는 문구를 넣어 현수막을 제작해 게시했다.
승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보수우파가 호남의 정서만 자꾸 눈치를 본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적을 폄훼하는 좌파들의 말이 반영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도태우 후보도 옛날에 한 말로 호남지역 눈치 봐서 공천 배제했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올바른 정치인들을 무소속이라도 출마시켜 중앙당이 각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면 지역 상황에 밝고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중앙당 밀실 공천으로 지역에 연고도 없는(활동도 안 한) 사람이 북구갑을 살릴 수 있냐"고 지적했다.
승 씨에 따르면 북구갑에서만 국민의힘 국민추천제 후보에 반대하는 현수막 320여 장이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국민의힘 권리당원인 승 씨는 이번 공천에 실망해 탈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갑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한 책임당원도 자신의 SNS에 "'갑툭튀' 인사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가 되었다"며 "이 지역 사람도 아니고, 이름도 생소하고, 이런 선거 처음이다. 뭘 알아야지"라고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의 한 당원은 "국민추천이라는 이름으로 후보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지역 민심과는 동떨어진 결과"라며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도 사실상 수도권과 호남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결과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믿음이 이번 국민추천제의 원인이다"면서 "이번에는 대구시민들이 자존심을 발휘해서 다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국민추천제로 북구갑에 우재준 변호사(35), 동-군위갑에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57)를 공천하고 중구남구에는 김기웅 전 통일부차관을 전략공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