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5호선·공공의대…김경진의 '동대문 부흥법'
입력: 2024.03.17 00:00 / 수정: 2024.03.17 00:00

[인터뷰]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
"민주당의 동대문을 12년, 발전을 시킨 게 없다"
"지역 위한 적임자는 바로 나"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동대문을에서 12년을 했는데 발전을 시킨 게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동대문을에서 12년을 했는데 발전을 시킨 게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동대문=조성은 기자]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낯익다. 아마 '쓰까 요정'이라고 하면 기억할 것이다. 그는 탄핵 정국이 걸쳐 있었던 지난 20대 국회에 있었다. 늘 웃는 얼굴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이지만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몰아붙인 모습은 강렬했다.

김 후보가 이번엔 서울 동대문을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동대문을은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중에서도 격전지로 꼽힌다. 전농동과 장안동, 답십리동을 아우르는 선거구다. 청량리역부터 장한평역 일대로, 크지 않은 선거구인데 큰 규모의 지하철 환승역과 대학교가 있다. 청량리역에는 큰 백화점이 있고 그 건너엔 청량리시장과 경동시장, 약재시장 등 큰 규모의 오래된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주택들과 재건축·재개발로 들어선 새 아파트들. 오래됐지만 역동적인 지역이다.

김 후보는 이곳을 구석구석 다니며 지역 발전을 위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김 후보가 뽑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교통'이다. '청량리역도 있고, 교통의 요지 아니냐'고 했더니 "은근히 지하철 사각지대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가 내놓는 대안은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이다. '중도·실용·통합'을 강조하는 김 후보다운 약속들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문한 동대문구 전농동의 김 후보 선거 사무실은 동네 사랑방 같았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인 지역 주민이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더팩트>가 이곳에서 김 후보를 만나 지역 현안과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 대해 들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역 최대 현안을 묻자 교통을 꼽으며 청량리역이 있지만 동대문구가 은근히 지하철 사각지대로 지하철은 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고,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마을버스라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지역 최대 현안을 묻자 "교통"을 꼽으며 "청량리역이 있지만 동대문구가 은근히 지하철 사각지대"로 "지하철은 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고,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마을버스"라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서울 동대문을의 시급한 현안 한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이에 대한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교통문제다. 청량리역이 있지만 동대문구가 은근히 지하철 사각지대다. 일단 수요가 많은 2호선이 없다. 수인·분당선은 사실상 왕십리역까지다. 청량리역에 들어오는 건 하루에 9편밖에 안 된다. 이건 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고,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마을버스다. 가령 전농로터리·장안동 삼거리와 같은 곳과 왕십리역·군자역 등 주요 지하철역에 연계하는 버스 노선을 강화할 것이다. 출근 시간에는 3~5분 내로 탈 수 있게. 장기적으로 지하철 5호선 지선 신설이다. 장한평역에서 장안로터리→전농로터리→청량리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그외에 주요 공약 한 가지를 소개해달라.

세대별로 조금 다르다. 동대문구는 30·40·50대 인구 구성비가 비슷하다.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아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교육문제를 많이 이야기하신다. 예를 들어 중학생 아이를 둔 부모들 입장에서는 고등학교가 문제다. 고등학교가 동부교육청 관할로, 중랑과 묶여있다. 동대문을 위치상 성동이나 종로와 묶이면 괜찮은데. 그러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들이 15km 거리를 통학하게 된다. 40대 여성들에게는 그게 가장 시급하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 돌봄의 문제를 많이 호소하신다. 고등학교 아이를 둔 부모들은 사교육비 문제로 고민이 많다. 서울시립대에 의대를 신설하는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해결하고 싶은 현안이 많다. 동대문구가 봉제공장을 제외하고는 그럴듯한 산업이 없다는 것. 재개발·재건축 이슈도 있다. 이건 주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라 잘 조율해야 한다. 또 동대문구엔 청량리시장·경동시장·약재시장 등 훌륭한 시장이 많다. 강원도부터 경기 동부·북부의 농수산물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많이 낡았다.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동대문을에는 현재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지난 4년간 장 의원의 지역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당이 동대문을에서 12년을 했는데 발전을 시킨 게 없다. 동대문을 민주당은 내분이 너무 심해서 심지어는 서울시의원이 시 예산을 가지고 오면 구청장이 이를 집행하지 않고 서울시에 돌려보낸다. 서로 사이가 안 좋으니 같은 당인데도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당내에서 그런 식이니 동대문구에 집중할 수 있었겠나. 재개발·재건축도 민간주도로 이뤄진 게 많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많이 엎었다. 지금 오 시장은 인허가 등 절차적으로 '원샷'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 의원에 비해 경쟁력있는 점, 우위에 있는 점은 무엇인가?

일단 여당이다. 각종 정책·사업 추진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20대 국회에 있을 때도 지역에 큰 사업을 많이 끌어왔다. 중앙정부 예산을 잘 따올 수 있다는 것과 일머리가 있다는 것. 또 지금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저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우리는 한팀이고 불협화음 날 일이 없다. 제 모토가 중도·실용·통합 아닌가. 핵심은 지역을 위한 가장 적임자가 누구냐, 일할 사람이 누구냐는 거다. 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총선 전략은 무엇인가?

지역 후보로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채운 것 같다. 결국은 중앙정치다. 이슈파이팅에서 안 밀리면 된다. 개별 이슈보다 큰 틀에서, 일단 야권은 장수가 많다. 이재명·조국·이낙연·이준석 대표 등. 저희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 명밖에 없다. 우리 당은 질서정연하고 단정하지만 스피커가 한 위원장밖에 없고, 야권은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스피커가 여럿 나온다. 목소리도 크다.

저희도 예를 들어 임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비례대표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전면에서 떠들게 해야 한다. 인 전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빨리 해야 한다. 대표 장수들을 빨리 추가해야 한다. 저희가 이번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재옥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을 세웠는데, 지역구 후보이기도 하다. 전국 선거에 뛸 수 있는 묵직한 사람들이 좀 더 스피커가 됐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전략 포인트는 비례대표다. 비례대표가 감동이 있어야 한다. 앞 순번에 감동을 줄 선수들이 포진해야 한다. 예전에 국민의당이 성공했던 이유 중 하나는 비례대표였다. 1번이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2번이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이 모두 과학자였다. 과학계에서 우뚝 선 사람들. 그게 흥행 요인 중 하나였다.

김 후보는 한동훈 체제는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잘됐다. 그 시점에 정확하게 잘 이뤄졌다. 지금은 조금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 전략이 조금 수정·보완돼야 할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 후보는 "한동훈 체제는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잘됐다. 그 시점에 정확하게 잘 이뤄졌다. 지금은 조금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 전략이 조금 수정·보완돼야 할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가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혁신위원을 지냈다. 당시 국민의힘에 '수도권 위기론'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해소된 것 같나?

한 위원장이 오고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다만 요새 조금 주춤하면서 편치 않은 상황인 것 같다. 그렇지만 과거처럼 나쁘진 않다. 나아지긴 했다. 한동훈 체제는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잘됐다. 그 시점에 정확하게 잘 이뤄졌다. 지금은 조금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 전략이 조금 수정·보완돼야 할 타이밍이다.

우선 국가의 100면 대계의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이라든가, 예전에 '747(연간 경제성장 7%·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위 경제규모)' 등 꿈같은 얘기라도 '이렇게 가겠다'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한 캐치프레이즈나 비전. 정치는 희망이다. 사람들은 정치인을 욕하지만 희망도 건다. 그렇다면 그 희망의 지점을 정확히 설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섰다. 우리가 1945년 해방되고 7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 동안 위대한 성취를 해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처럼 시스템이 잘 돼있는 나라가 없다. 행정 처리도 빠르고 정확하다. 치안, 위생, 의료보험 등 우리나라만 한 나라가 있나. 우리는 늘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면서 더 노력해서 높은 수준의 문명을 만들어냈다.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 전 영역에 걸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고 똑똑한 사람들도 많은데 자발적 디아스포라가 너무 많다.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서 안 돌아온다. 한국이 '사는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 발전시켰는데 딱 그것 때문에, 경쟁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 그런 부분에서 구조조정이 빨리 필요하다.

☞ 김경진 후보는 누구?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국방부 정책자문위원과 개인택시 운송사업종합 고문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국민캠프 공보특보 단장이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정치개혁 등 여러 혁신안을 제안했다. 현재 국민의힘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이기도 하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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