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심려 끼친 점 사과"  
입력: 2024.03.16 10:21 / 수정: 2024.03.16 10:21

"상대방 입장 헤아리지 못해…언론인, 유족에 사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16일 사과했다. 1월 22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16일 사과했다. 1월 22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6일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발언을 한 데 대해 "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하자 직접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수석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을 통해 이 같은 입장문을 출입기자단에 전달했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일부 출입기자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 MBC 기자를 콕 짚어 "MBC는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1988년 월간지에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 군인들에 의해 허벅지를 찔린 테러다. 황 수석은 같은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선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는 생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수석 발언이 보도된 이후 故 오홍근 기자 유족 측이 황 수석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언론·시민단체와 야당도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며 황 수석 경질과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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