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목발 경품' 막말 논란 정봉주 "당사자에게 사과 안했다, 다시 한 번 사과"
민주당, 정 후보 공천 취소 고려...금명 간 발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본인의 발언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 한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발언 중인 정 후보./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국회의원 후보가 14일 'DMZ 목발 경품' 발언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날 정 후보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2015년 8월 파주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부사관 두 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팔로 인해 다리와 발목을 잃은 사건을 웃음거리 소재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 피해를 본 당사자들은 "사과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저는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의원에게 유선 상으로 사과를 드렸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 했다"며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 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고 인정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정 후보 막말 논란을 두고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당은 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