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향해선 "임명 철회·특검 수용 촉구"
국방부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지난 12일(현지사간) 호주 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14일 국민의힘에 "외통위를 소집해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제라도 이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 "이 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대통령실 관계자와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지난 1월에 출국금지까지 됐다"며 "이런 중대범죄 피의자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외교적 망신이자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 위원들은 11일 이 대사 임명과 관련해 긴급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선거운동을 이유로 거부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국민의 73%가 찬성하는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표결과 총선 패배를 염두해 둔 피의자 빼돌리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부가 범죄 피의자의 해외도피를 도와주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채 상병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법무부는 8일 이 대사가 제기한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받아들였고, 이 대사는 출국금지 해제 이틀 뒤 호주로 출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12일(현지시간) 호주 정부에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