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격전지 공략 한동훈,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이끌까
입력: 2024.03.13 00:00 / 수정: 2024.03.18 17:11

경기 고양·수원·성남 등 수도권 열세지역 방문
국민의힘 지지율은 '주춤'...외부 악재 어쩌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를 방문하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 위원장. /배정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를 방문하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 위원장.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를 순회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중도층·무당층 표심을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보들의 각종 발언 논란과 함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등이 발목을 잡는다.

한 위원장은 12일 '한강벨트'에 속하는 서울 영등포와 양천을 방문해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 두 지역의 네 지역구(영등포갑·을, 양천갑·을)는 지난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이중 영등포을과 양천갑·을은 비교적 보수 세가 강해 당내에선 '해볼 만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갑은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이 지역에서 세 차례 당선된 김영주 의원이 합류하면서 기회가 된 형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양천구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재 전통시장 지원 방식이 지자체 협의 외엔 없다. 특정 조건이 있으면 지자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겠다"며 적극 구애했다. 구자룡(양천갑)·오경훈(양천을) 후보도 자리했다.

앞서 영등포에서는 영등포역을 찾아 "철도 지하화의 첫 삽을 뜰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월 경기 수원 방문 당시 내놓은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함께 참석한 김영주 의원(영등포갑)과 박용찬 후보(영등포을)를 언급하며 "함께 반드시 약속한 걸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보수정당의 열세지역인 수도권을 순회하며 집중공략하고 있다. 지역 현안과 관련된 민생공약을 내세워 민심에 호소하는 전략이다.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11일엔 경기 고양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시민간담회에 참석해 고양의 서울 편입과 경기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은 4개 지역구 모두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전패한 곳이다.

지난 8일 방문한 경기 성남과 용인, 7일 방문한 수원도 대체로 험지에 속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이들 13개 선거구(성남 4곳·용인 4곳·수원 5곳) 중 용인갑과 성남 분당갑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지난 4일과 5일에 각각 방문한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도 7곳(천안 3곳·청주 4곳) 선거구 모두 지난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수도권의 인지도 높은 후보들을 총선에 전면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한 위원장을 총선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도부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과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을 내세웠다.

다만 이런 전략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수도권 격전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계양을 거주 유권자 500명 대상,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인천 계양을 조사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6%,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8%로 집계됐다. 서울 광진을(유권자 500명 대상)에서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33%로, 40%의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 밀렸다. 서울 서대문을(유권자 500명 대상)에서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31%,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46%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병(유권자 506명 대상)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4%, 김영진 의원이 41%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중도층 표심 공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국민의힘은 공천이 비교적 순탄하게 되는 듯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인사가 나오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막말, '난교' 발언 논란,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발언 논란 등 중도층 정서에 반하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로 보낸 것도 중도층의 표를 잃는 큰 악재"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는 14일에는 부산 북구와 경남 김해, 오는 15일에는 전남 순천과 광주 동구·남구, 전북 전주, 오는 16일에는 경기 평택을 방문할 계획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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