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윤석열 3무 정권에 경고 보내고 입법부 지켜야"
"친명·비명 말은 우리 스스로 버리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 전 총리.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민주 당원들을 향해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지금 우리 민주당에 있다"라고 강조하며 선대위 합류로 당의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오늘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간)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총리직을 마치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멈춘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정치를 하는 30여 년 동안 추구해 왔던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책임과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공직을 떠나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씀드렸다.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관련된 일을 준비하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저는 오늘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합류 이유에 관해 "한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계 은퇴'를 번복하게 된 것에 관해 김 전 총리는 "이유가 무엇이든, 제가 국민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먼저 깊은 사과를 드린다"라고 부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폭주 심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독선과 독주, 퇴행을 견제할 힘이 필요하다"라며 "저출산고령화 대처, 산업구조 대전환,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대응, 기후 위기 극복, 국민통합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국가적 과제가 너무나 많다. 당장 경제와 민생부터 살려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통해서 무능한 정부를 견제하고 견인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돌보고, 미래를 준비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불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선대위 합류를 고심한 이유를 두고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라며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눈앞에 왔다.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상처를 보듬고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국민만 바라봐야 한다"며 "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